국내 시장에서의 영업환경 변화는 금융사들로 하여금 해외로 눈 돌리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그간 해외 진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현지 은행을인수하거나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해외진출 수요조사를 거쳐 중장기 해외진출 지원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 저금리에 치인 은행들 너도나도 신흥시장으로 사상 최저인 1.5% 기준금리 시대를 맞은 은행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새로운 활로를 뚫지 않고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는 비장한 분위기마저 감돈다.
은행의 핵심 이익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은 저금리 흐름과 함께 내리막을 걸어왔다.
국내은행 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 1.63%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신한(0.09%p), 우리(0.06%p), 국민(0.07%p)의 1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각각 0.06%~0.09%포인트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줄어든 영향이다.
순이자마진 하락은 그간 은행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올 1분기 은행권 전체 이자이익은 8조3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천억원, 전분기보다 4천억원이 각각 줄었다. 대출이 늘어나는데도 이자 수입은 줄어드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추가로 이뤄진 올 2분기에도 마진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리스크 관리가 영업의 생명줄인 '보수적인' 은행들이 너도나도 해외, 특히 신흥국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은 순이자마진 감소로 더는 국내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때문이다.
191개 해외지점(출장소, 사무소 포함)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에 19개지점을, 신한은행은 13개 지점을 늘릴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아우르는 하나금융은 올해에만 11곳의 해외 네트워크를이미 구축했다. 예대 마진율이 국내보다 3~4%가량 높은 동남아 지역이 대부분이다.
합작으로 현지화하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에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고, 신한은행도 올해인도네시아 은행 두 곳의 지분을 인수해 현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으로는 최초로 중국회사와 함께 리스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차렸다.
중국의 리스업은 2010년 이후 매년 연 3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실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하나로마트와 함께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의 신선한 농작물과 인삼 등을 중국에 수출하고, 이 과정에서 금융과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 중이다.
◇ 2금융권도 신성장 동력 찾아 해외로 국내 시장의 포화로 어려움을 겪는 생명보험사들은 해외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아시아의 중산층은 2009년 5억2천500만명에서 2030년 32억명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세계 암 발생 건수의 절반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런 전망 속에 보험시장은 폭증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003년 개인당 7달러를 보험료로 지급했지만 2013년에는 59달러를 냈다. 10년 만에 842%나 증가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올 들어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지금까지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발리, 스마랑 등 인도네시아 5곳에 영업점을 열었다.
올해는 설계사를 두 배로 늘리고 인도네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영업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삼성생명은 중국은행과의 합작으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올해 안에 합작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열고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전체 인구가 1억명에 가깝지만, 보험 가입률이 5%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올 들어 해외영업에 열의를 보이고있다.
동부화재는 지난 1월 베트남 손해보험사인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미얀마 양곤사무소를 개소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국내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독일에 진출,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설립했다.
카드사도 예외는 아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일 카자흐스탄에서 첫 해외법인인 '신한 파이낸스'를 설립하고 현지 자동차 업체 3곳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할부 금융업을 시작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카자흐스탄은 할부금융이 약 2조원, 신용대출은 약 6조원의 시장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성장성과 외국기업에 대한 개방성이 높아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그간 해외 진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현지 은행을인수하거나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해외진출 수요조사를 거쳐 중장기 해외진출 지원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 저금리에 치인 은행들 너도나도 신흥시장으로 사상 최저인 1.5% 기준금리 시대를 맞은 은행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새로운 활로를 뚫지 않고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는 비장한 분위기마저 감돈다.
은행의 핵심 이익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은 저금리 흐름과 함께 내리막을 걸어왔다.
국내은행 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 1.63%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신한(0.09%p), 우리(0.06%p), 국민(0.07%p)의 1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각각 0.06%~0.09%포인트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줄어든 영향이다.
순이자마진 하락은 그간 은행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올 1분기 은행권 전체 이자이익은 8조3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천억원, 전분기보다 4천억원이 각각 줄었다. 대출이 늘어나는데도 이자 수입은 줄어드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추가로 이뤄진 올 2분기에도 마진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리스크 관리가 영업의 생명줄인 '보수적인' 은행들이 너도나도 해외, 특히 신흥국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은 순이자마진 감소로 더는 국내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때문이다.
191개 해외지점(출장소, 사무소 포함)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에 19개지점을, 신한은행은 13개 지점을 늘릴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아우르는 하나금융은 올해에만 11곳의 해외 네트워크를이미 구축했다. 예대 마진율이 국내보다 3~4%가량 높은 동남아 지역이 대부분이다.
합작으로 현지화하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에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고, 신한은행도 올해인도네시아 은행 두 곳의 지분을 인수해 현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으로는 최초로 중국회사와 함께 리스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차렸다.
중국의 리스업은 2010년 이후 매년 연 3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실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하나로마트와 함께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의 신선한 농작물과 인삼 등을 중국에 수출하고, 이 과정에서 금융과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 중이다.
◇ 2금융권도 신성장 동력 찾아 해외로 국내 시장의 포화로 어려움을 겪는 생명보험사들은 해외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아시아의 중산층은 2009년 5억2천500만명에서 2030년 32억명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세계 암 발생 건수의 절반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런 전망 속에 보험시장은 폭증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003년 개인당 7달러를 보험료로 지급했지만 2013년에는 59달러를 냈다. 10년 만에 842%나 증가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올 들어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지금까지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발리, 스마랑 등 인도네시아 5곳에 영업점을 열었다.
올해는 설계사를 두 배로 늘리고 인도네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영업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삼성생명은 중국은행과의 합작으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올해 안에 합작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열고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전체 인구가 1억명에 가깝지만, 보험 가입률이 5%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올 들어 해외영업에 열의를 보이고있다.
동부화재는 지난 1월 베트남 손해보험사인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미얀마 양곤사무소를 개소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국내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독일에 진출,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설립했다.
카드사도 예외는 아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일 카자흐스탄에서 첫 해외법인인 '신한 파이낸스'를 설립하고 현지 자동차 업체 3곳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할부 금융업을 시작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카자흐스탄은 할부금융이 약 2조원, 신용대출은 약 6조원의 시장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성장성과 외국기업에 대한 개방성이 높아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