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통합 협상 교착…'장외전' 돌입(종합)

입력 2015-07-06 21:02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직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추가합니다.>>회장·행장은 직원대상 설명회…외환노조는 설문조사로 맞서김한조 외환은행장 "위기시 독자생존 못해…대안은 조기통합"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협상이 교착 국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양측 실무 협상단은 지난 2일 실질적으로 한 달 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6일까지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조기통합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직접 지역을 돌며 직원 설득에나섰고, 이에 맞서는 외환노조는 조합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6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부터 8일까지 주요 지방 거점을 순회하며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왔던 '스몰 빅 콘서트'라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대화"라며 "직원들을 만나 통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울산(7일), 경기·인천지역(8일)을차례로 방문해 통합 분위기 조성을 위한 직원 설득 작업에 나섰다.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도 서울 을지로와 청진동 본점에서 임직원을 상대로 조기통합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김한조 행장은 이날 직원들을 만나 "위기가 닥쳤을 때 대안은 조기 통합뿐"이라고 역설했다.

김 행장은 "노조와의 합의가 잘 이뤄져 대통합을 이뤄내면 가장 좋지만 그렇게되지 못할 경우에는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서 통합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도 저도 되지 않은 채 독립경영을 하게 되면 경영상의 위기가 찾아와 외환은행에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외환은행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 이는 론스타 시절 9년 동안 투자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라며 "통합이 지연되면 위기가 닥쳤을 때 외환 스스로독자생존을 할 수 없다. 대안은 조기 통합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조와 경영진이 합의하는 걸 바라보지만 말고, 자신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행장은 외환노조와의 대화와 관련해선 "노조가 전향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물밑 접촉도 진행하고 있다"며 "서로 합의만 하면 통합도 금방 되지 않겠는가. 합의가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 직원들로부터 통합에 대한 설명과 동의를 구한 후 이달중순쯤 금융위원회에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노조는 협상 수정안을 다시 가다듬는 한편,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노조원들의 분위기를 추스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외환노조는 지난 4일 노조원들에게 단결을 요청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고, 5일에는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찬반을 묻는 내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조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 CEO들의 직원 설명회와 관련해 "성실한 대화보다는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행위로 보인다"며 "이는 대화의 원칙과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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