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중국 경기에 대한 불신이 최대 난제"

입력 2015-08-24 15:03  

전문가들 "시장불안감 진정돼야…원화 약세 불가피"

24일 '중국발 쇼크'로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정성이 근본 원인이라며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부양 조치들을 내놓아도 중국 경기에 대한불확실성과 불신 때문에 시장에 정 반대의 효과를 불러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중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곧바로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그 여파로 실물경기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진단 내용.

▲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 경기가 조금 좋아지나 하고있었는데 이런 충격이 왔다.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진다면 한국도 실물에서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도 나쁘고 주가까지 안 좋으면 소비심리도 망가질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에 대한 불신이다. 중국 경기가 순항하는 것이냐에 대한문제다. 최근 위안화 절하를 제도 개선 필요성보다는 중국 경기에 대한 불신으로 보는 입장이 더 많은 것 같다. 재정 정책에 실패하니 외환시장에 손댔다는 의미다.

중국에 대한 시장의 정서는 정말 부정적이다. 중국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서 신흥국 역시 의심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국 중 한 곳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빠지면 전반적인 공황(패닉)이 올 수 있다.

결국 시장 불안이 얼마나 오래가느냐의 문제다. 시장이 오버슈팅했다고 생각해자율적으로 빨리 정상화된다면 좋겠지만 장기화되면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 수 있다.

원화는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보수적으로 봐도 원/달러 환율을 1,250원선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산업별로 보면 신흥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이유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제도를 바꾼 측면과 실물경제와 무관하게 정부가 개입한 부담감 등 크게 두 가지다.

국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지위를 높이려고 중국은 외국인 투자를 개방하고 중국은행이 정하는 고시환율을 시장 흐름에 맞추도록 바꿨다. 제도적인 변화를 거치고있어서 시장이 불안정해진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는 국제 금융시장에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는데 중국금융시장 이슈는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도 당분간 국제 금융시장의불안정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개미 투자자 때문에 정부가 증시에 개입해 억지로 부양해온 것도 부담이 됐다. 5,000을 넘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떨어져 3,200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아직도낮은 편은 아니다. 조금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정성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퍼져 우리나라에 영향을미친다. 다른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우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이 올라가고 주가가 내려가는 모양새로 나타난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실물 경제로도 바로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중국 주가가 내려가면 중국 기업의자금 조달비용이 오른다. 중국의 기업 활동이 부진해지면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고 우리나라 수출에도 좋을 것이 없다.

▲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어제오늘 특별한 악재가 있었던 것이 아닌데도 중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만큼 작은 충격에도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정부 부양책의 약발이 언제 다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시장 불안은 당분간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락의 폭이 어느 정도일지, 기간은 얼마나 될지 지금은 가늠하기 어렵다.

사실 중국 증시는 그동안 너무 급격하게 올랐다. 작년 11월부터 6월까지 단기간에 올랐고, 그래서 단기간에 빠진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증시 불안이 실물 불안으로 연계되는 상황이다.

중국 실물경제는 완만한 둔화세가 지속하고 있었다. 소비와 투자는 아무래도 증시 영향을 받는데, 소비자는 지갑을 더 닫고 기업은 투자를 망설이는 실물경제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마침 중국 성장률이 7%가 깨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민감한 시점이었다. 하반기성장률이 나올 때 6%란 숫자가 나타나면 또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 성장률 수치가 실제로 아주 안 좋아질 위험보다는 불안 심리의 확대가 우려되는 것이다.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생겼다. 미국의 금리 인상부터 중국의 실물경제 둔화,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다. 모두 다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이슈들이다.

특히 위안화 평가절하는 앞으로도 추가로 예상되지만, 업종별로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제대로 분석이 안 된 상황이다.

중국의 증시 불안은 정부가 단기 부양책으로 막았을 때부터 이미 예고돼왔다.

이런 불안한 모습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 선행지표인데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차이신(Caixin) 제조업 PMI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중국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국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의 시장이 영향을 받는 양상이다. 대만, 싱가포르 등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큰 순서대로 주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큰 상황이므로 어쩔수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데 해외 변수이므로 우리가 어떻게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조만간 지준율 인하 등의 조처를 할 것으로 보며, 조치가나오면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세도 진정될 것으로 본다. 중국은 지준율을 낮추면서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조치가 우선 돼야 한다.

단기적으로 이런 조치가 나와 금융시장이 안정된다 해도 중국의 경기가 어렵다면 우리나라의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당분간은 수출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고 개선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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