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넷 전문은행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금융·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의 '짝짓기'가 예비인가 신청 30일을 앞두고 구체적인윤곽이 드러났다.
손을 맞잡은 회사들은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융합해 돋보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려 분주하게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30일 금융·ICT업계에 따르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앞두고 최소 4곳의 컨소시엄이 경쟁에 돌입했다.
다음카카오컨소시엄을 필두로 인터파크컨소시엄과 중소기업연합체인 500V컨소시엄이 공식적으로 참가를 선언했고, KT컨소시엄 주주구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금융당국이 1차로 내줄 예정인 1∼2장의 티켓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장점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 컨소시엄 4파전 양상…저마다 '차별적 강점' 내세워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내민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은 다음카카오[035720]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과 손을 잡은 연합체다.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카카오톡 플랫폼이다.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채널에 저축은행·증권업을 영위하는 한국금융지주[071050]의 금융 서비스가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평가다.
여기에 국내 최대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자를 보유하는 등 소매금융에 강점을갖춘 국민은행이 참여, 안정성을 더할 수 있다고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은 강조하고 있다.
최근 참여를 공식화한 인터파크[035080]뱅크컨소시엄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맞불을 놓아 경쟁 구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은 인터파크와 SK텔레콤[017670], NH투자증권[005940]과기업은행[024110],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웰컴저축은행, 옐로금융그룹, GS홈쇼핑[028150]의 연합군이다.
각 분야에서 선두권의 입지를 다진 기업이 다수 모인 만큼, 이들의 역량을 결집해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이 밝힌 '출마의 변'이다.
인터파크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와국내 제1의 통신사인 SK텔레콤, 제2금융권 최대의 기업인 NH투자증권, 소상공인·자영업자 중금리 시장의 강자인 기업은행 등 각 분야 1등의 모임"이라며 "각 사가 보유한 고객DB를 모으면 약 3천만 명에 가까워 국내에서 금융거래를 하는 거의 모든고객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으나 KT[030200]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도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의 참여를 타진하면서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에 가입한 이동통신 고객만 1천800만명이 넘고, 금융 자회사인 BC카드 회원이2천600만 명에 달해 통신·금융을 아우르는 빅데이터 정보 기반이 탄탄하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의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시하는 등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생명보험업계 '빅3'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최초의 인터넷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설립하는 등 경험을 쌓았다.
이런 가운데 벤처기업인 500V가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벤처기업의 연합군 성격인 500V 컨소시엄은 경쟁자들과 달리 '핀테크 기업을 담는 그릇'으로 인터넷은행을 바라보는 접근법으로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핀테크 기업들이 규제 탓에 제도권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는데, 인터넷은행이라는 '합법적 울타리'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의 다른 컨소시엄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강력한 후보로 꼽히던 미래에셋은 최근 불참 의사를 밝혔으나 키움증권[039490]등이 여전히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일 기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 Ƈ·2금융 + ICT + 유통업' 연합이 주류…컨소시엄 내 주도권 다툼 예상 도전장을 던진 컨소시엄들의 구성을 보면 ICT 기업이 1·2금융권 업체 및 유통업체와 손을 맞잡는 형태가 주류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각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ICT 기반의 기업들은 인터넷은행의 틀이 되는 플랫폼을제공하게 된다.
예비인가 기준에서 전산시스템만을 통한 여신 심사와 비대면 실명확인, 기존 플랫폼 사업자의 고객 접점 채널 활용 등을 허용하면서 ICT기업들의 입지는 더 넓어졌다.
삼성증권[016360]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예를 들어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인터넷은행의 신규 대출 상품을 홍보하거나, KT가 기존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통신요금 고지서를 발송할 때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을 신규로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SKT 등 통신사들이 보유한 풍부한 빅데이터 역시 인터넷은행이 초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계 금융권의 참여도 활발하다.
예비인가 기준에 따라 이들은 컨소시엄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주도적 역할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기존에 보유한 고객과 은행 계좌를 연동해 시너지를 얻고, 초저금리 환경에서 은행을 빠져나오는 고객을 유인할 통로로 인터넷은행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 자산관리 역량도 인터넷은행에서 증권사·보험사가 힘을 발휘할 요인으로꼽힌다.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인터넷은행이 자리 잡은 일본에서는 계열 증권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은 고객과의 접점이 돼 판촉의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서도 고객이 와야 상품을 팔 수 있다"며 "유통업체들이 보유한 전자상거래 채널로 꾸준히 고객들이 유인되고 있어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협력 이유를 설명했다.
은행들은 리스크관리와 보안 등에 갖춘 노하우를 앞세워 인터넷은행의 '안정성'측면에 기여한다.
다양한 업체들이 복잡한 지분 구조로 모여 있는 만큼 컨소시엄끼리의 경쟁 못잖게 내부에서의 주도권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참여 업체들의 지분 나누기는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사업 구상이 구체화할수록, 주도권을 어디가 갖느냐도 첨예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은행 관계자는 "컨소시엄 내부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기업이 있고, 나머지는 따라가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흔히 거론되는 중금리 대출은 기존 은행에서도 할 수있는 사업인데 굳이 ICT 기업이 주도하는 은행을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손을 맞잡은 회사들은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융합해 돋보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려 분주하게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30일 금융·ICT업계에 따르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앞두고 최소 4곳의 컨소시엄이 경쟁에 돌입했다.
다음카카오컨소시엄을 필두로 인터파크컨소시엄과 중소기업연합체인 500V컨소시엄이 공식적으로 참가를 선언했고, KT컨소시엄 주주구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금융당국이 1차로 내줄 예정인 1∼2장의 티켓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장점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 컨소시엄 4파전 양상…저마다 '차별적 강점' 내세워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내민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은 다음카카오[035720]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과 손을 잡은 연합체다.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카카오톡 플랫폼이다.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채널에 저축은행·증권업을 영위하는 한국금융지주[071050]의 금융 서비스가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평가다.
여기에 국내 최대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자를 보유하는 등 소매금융에 강점을갖춘 국민은행이 참여, 안정성을 더할 수 있다고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은 강조하고 있다.
최근 참여를 공식화한 인터파크[035080]뱅크컨소시엄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맞불을 놓아 경쟁 구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은 인터파크와 SK텔레콤[017670], NH투자증권[005940]과기업은행[024110],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웰컴저축은행, 옐로금융그룹, GS홈쇼핑[028150]의 연합군이다.
각 분야에서 선두권의 입지를 다진 기업이 다수 모인 만큼, 이들의 역량을 결집해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이 밝힌 '출마의 변'이다.
인터파크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와국내 제1의 통신사인 SK텔레콤, 제2금융권 최대의 기업인 NH투자증권, 소상공인·자영업자 중금리 시장의 강자인 기업은행 등 각 분야 1등의 모임"이라며 "각 사가 보유한 고객DB를 모으면 약 3천만 명에 가까워 국내에서 금융거래를 하는 거의 모든고객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으나 KT[030200]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도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의 참여를 타진하면서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에 가입한 이동통신 고객만 1천800만명이 넘고, 금융 자회사인 BC카드 회원이2천600만 명에 달해 통신·금융을 아우르는 빅데이터 정보 기반이 탄탄하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의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시하는 등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생명보험업계 '빅3'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최초의 인터넷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설립하는 등 경험을 쌓았다.
이런 가운데 벤처기업인 500V가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벤처기업의 연합군 성격인 500V 컨소시엄은 경쟁자들과 달리 '핀테크 기업을 담는 그릇'으로 인터넷은행을 바라보는 접근법으로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핀테크 기업들이 규제 탓에 제도권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는데, 인터넷은행이라는 '합법적 울타리'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의 다른 컨소시엄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강력한 후보로 꼽히던 미래에셋은 최근 불참 의사를 밝혔으나 키움증권[039490]등이 여전히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일 기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 Ƈ·2금융 + ICT + 유통업' 연합이 주류…컨소시엄 내 주도권 다툼 예상 도전장을 던진 컨소시엄들의 구성을 보면 ICT 기업이 1·2금융권 업체 및 유통업체와 손을 맞잡는 형태가 주류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각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ICT 기반의 기업들은 인터넷은행의 틀이 되는 플랫폼을제공하게 된다.
예비인가 기준에서 전산시스템만을 통한 여신 심사와 비대면 실명확인, 기존 플랫폼 사업자의 고객 접점 채널 활용 등을 허용하면서 ICT기업들의 입지는 더 넓어졌다.
삼성증권[016360]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예를 들어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인터넷은행의 신규 대출 상품을 홍보하거나, KT가 기존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통신요금 고지서를 발송할 때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을 신규로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SKT 등 통신사들이 보유한 풍부한 빅데이터 역시 인터넷은행이 초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계 금융권의 참여도 활발하다.
예비인가 기준에 따라 이들은 컨소시엄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주도적 역할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기존에 보유한 고객과 은행 계좌를 연동해 시너지를 얻고, 초저금리 환경에서 은행을 빠져나오는 고객을 유인할 통로로 인터넷은행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 자산관리 역량도 인터넷은행에서 증권사·보험사가 힘을 발휘할 요인으로꼽힌다.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인터넷은행이 자리 잡은 일본에서는 계열 증권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은 고객과의 접점이 돼 판촉의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서도 고객이 와야 상품을 팔 수 있다"며 "유통업체들이 보유한 전자상거래 채널로 꾸준히 고객들이 유인되고 있어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협력 이유를 설명했다.
은행들은 리스크관리와 보안 등에 갖춘 노하우를 앞세워 인터넷은행의 '안정성'측면에 기여한다.
다양한 업체들이 복잡한 지분 구조로 모여 있는 만큼 컨소시엄끼리의 경쟁 못잖게 내부에서의 주도권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참여 업체들의 지분 나누기는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사업 구상이 구체화할수록, 주도권을 어디가 갖느냐도 첨예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은행 관계자는 "컨소시엄 내부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기업이 있고, 나머지는 따라가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흔히 거론되는 중금리 대출은 기존 은행에서도 할 수있는 사업인데 굳이 ICT 기업이 주도하는 은행을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