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우리동네 네오뱅크'…"친근하게 다가가는 은행 되겠다"김인회 KT 전무 "인도네시아 거점으로 동남아시장도 진출"
인터넷전문은행 티켓을 따려는 KT컨소시엄은 '대군(大軍)'이다.
KT와 우리은행이 주도해 다양한 색깔을 내는 20개 업체가 뭉쳤다.
3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늦게 주주 구성을 공개한 배경이 됐을 법하다.
꽤 공을 들였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인회 KT 전무를 지난 15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만나 가칭'K뱅크'의 얘기를 들어봤다.
◇ 슬로건 '우리동네 네오뱅크'…"공중전화박스의 변신을 기대하세요" K뱅크의 슬로건을 묻자 그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라고 했다.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동네'를 넣었다고 했다.
접근성 좋고 친숙함을 갖춘 신개념 은행 정도로 뜻풀이가 가능해 보인다.
영업점이 아예 없거나 있어봐야 숫자가 손꼽을 정도로 제한될 인터넷은행인데도우리동네를 강조한 배경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김 전무는 편의점 예를 들었다. K뱅크에는 GS리테일(GS25)이 참여했다.
"편의점이 왜 필요하겠느냐. 인터넷은행은 온라인으로 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얘기하는데 치킨집 하시는 고객은 은행 갈 틈도 없다. 바로 옆 편의점에서 돈을 뽑으면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공중전화의 변신 계획도 슬쩍 내비쳤다.
그는 "KT 공중전화박스가 7만 개다. 박스마다 전력선, 인터넷선이 깔려 있다.
언제든지 자동입출금기(ATM)를 넣을 수 있다"고 했다. 단순한 입출금 업무로만 보면점포가 1천개씩인 기존 은행에 뒤지지 않을 잠재력을 가졌다는 설명인 셈이다.
결국 편의점과 공중전화박스는 고객과의 접점이다.
업태는 온라인 성격의 인터넷은행이지만 오프라인에 더 가까울 수 있는 이유다.
김 전무도 "온라인 위주로 하더라도 인증, 대출 측면에서는 아직 오프라인이크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는 (오히려) 오프라인에 가깝다"고 했다.
◇ "초기 IT 투자비용 획기적 절감…오픈 API 플랫폼 지향" K뱅크의 또다른 특징은 어디에 있을까.
김 전무는 주주 구성 원칙을 귀띔하며 비용절감을 내세웠다.
그는 "인터넷은행이 차별성을 가져야 하는데 첫 번째는 코스트(비용)다. 코스트를 줄여야 중금리 대출도 가능해서다. 그래서 시스템통합(SI) 구축비, 인프라 투자비를 줄여 원가를 절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끌어들인 주주들이 금융에 특화된 시스템통합(SI) 및 소프트웨어업체인뱅크웨어글로벌, 콜센터 솔루션업체인 브리지텍, 휴대전화 보안인증 서비스업체인인포바인 등이라는 것이다.
뱅크웨어글로벌에 대해선 "중국 5대 은행에 컨설팅을 하고 최근에는 알리바바 '마이뱅크'의 코어뱅킹시스템을 만들었다. 국내 금융IT 분야에서 전설적인 이경조 사장이 이끄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김 전무는 "대기업이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만드는데 700억~800억원 들지만 뱅크웨어글로벌의 노하우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를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코어뱅킹시스템을 유연하게 만들어 '오픈 API' 방식의 열린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 플랫폼 위에 여러 가지 형태의 사업이 들어올 수 있게해 금융 서비스와 편리하게 연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과 혁신은 자본금 얘기로도 이어졌다. 초기 투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 비용 등을 주주 구성을 통해 절감할 수 있으므로 최초자본금을 부담없이 가져갈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서 "은행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뒷단에 증권과 보험까지 간다고봤을 때 주주 간에 갈등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도 컨소시엄 구성 원칙이었다"고 전했다. 주주 간에 사업영업이 겹치거나 충돌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 K뱅크 컨소시엄 주주업체(20개사)│├─────────────────────────────────────┤│ KT,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브리지텍, 모바일리││더, 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 ││스, KG모빌리언스,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8퍼센트, 한국관광공사│└─────────────────────────────────────┘ ◇ "빅데이터 다차원 가공…자영업자 중금리 신용대출" 인터넷은행의 화두는 중금리 대출이다.
K뱅크 역시 다양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지만 신용대출, 특히 중금리 신용대출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김 전무는 "신용대출이 절반이 되고 주택론이나 오토론도 좀 할 것"이라며 "신용대출이 전체의 절반, 중금리 신용대출이 전체의 3분의 1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법인대출에는 당장 나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신용대출에선 특히 자영업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중금리 신용대출에 방점을 찍은 배경에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새로운 신용정보를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신용정보기관이 만든 신용등급, 통신요금 수납데이터와 연체횟수 정보 등을 결합하면 유의미한 정보가 된다는 것이다. 고객 동의 시 오프라인매장이나 온라인·모바일 결제정보까지 추가해 2차원, 3차원으로 가공할 수도 있다.
여기엔 KT 자회사인 BC카드, 주주로 참여한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한국정보통신 같은 지급결제 관련 업체가 힘이 된다.
김 전무는 "가맹점이 BC카드와 밴(VAN)사,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 등 350만개나 된다. 이들의 결제정보는 중복을 제외해도 연간 60억 건 정도 되고 대부분 오프라인"이라며 "온·오프라인 결제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가맹점의 절반은 영세업자다. 우리는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을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3년이면 흑자 낼 것…해외진출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항간에는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수익모델에 대한 의구심도 있지만,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대마진이 줄면서 국내은행의 올 2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4%대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더 그렇다.
손익분기점을 묻는 질문에 김 전무는 "3년을 보고 있다. 3년 내에 흑자를 낸다는얘기다. 누적기준으로는 5년으로 본다. 약 10년 정도 있으면 ROA(총자산순이익률)가기존 은행의 7~8배는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부가 인터넷은행에 허용할 예정인 신용카드업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 진출 계획을 소개할 때는 우리은행과의 시너지에 기대를 걸었다.
김 전무는 "동남아 중심이 되고 인도네시아가 거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은행이인도네시아 현지의 소다라은행을 갖고 있고 필리핀에 저축은행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BC카드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함께 현지에신용카드 지불·결제 프로세싱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 중이라고 강조했다.
K뱅크 측은 최초자본금 규모나 주주들의 지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인터넷전문은행 티켓을 따려는 KT컨소시엄은 '대군(大軍)'이다.
KT와 우리은행이 주도해 다양한 색깔을 내는 20개 업체가 뭉쳤다.
3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늦게 주주 구성을 공개한 배경이 됐을 법하다.
꽤 공을 들였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인회 KT 전무를 지난 15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만나 가칭'K뱅크'의 얘기를 들어봤다.
◇ 슬로건 '우리동네 네오뱅크'…"공중전화박스의 변신을 기대하세요" K뱅크의 슬로건을 묻자 그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라고 했다.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동네'를 넣었다고 했다.
접근성 좋고 친숙함을 갖춘 신개념 은행 정도로 뜻풀이가 가능해 보인다.
영업점이 아예 없거나 있어봐야 숫자가 손꼽을 정도로 제한될 인터넷은행인데도우리동네를 강조한 배경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김 전무는 편의점 예를 들었다. K뱅크에는 GS리테일(GS25)이 참여했다.
"편의점이 왜 필요하겠느냐. 인터넷은행은 온라인으로 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얘기하는데 치킨집 하시는 고객은 은행 갈 틈도 없다. 바로 옆 편의점에서 돈을 뽑으면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공중전화의 변신 계획도 슬쩍 내비쳤다.
그는 "KT 공중전화박스가 7만 개다. 박스마다 전력선, 인터넷선이 깔려 있다.
언제든지 자동입출금기(ATM)를 넣을 수 있다"고 했다. 단순한 입출금 업무로만 보면점포가 1천개씩인 기존 은행에 뒤지지 않을 잠재력을 가졌다는 설명인 셈이다.
결국 편의점과 공중전화박스는 고객과의 접점이다.
업태는 온라인 성격의 인터넷은행이지만 오프라인에 더 가까울 수 있는 이유다.
김 전무도 "온라인 위주로 하더라도 인증, 대출 측면에서는 아직 오프라인이크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는 (오히려) 오프라인에 가깝다"고 했다.
◇ "초기 IT 투자비용 획기적 절감…오픈 API 플랫폼 지향" K뱅크의 또다른 특징은 어디에 있을까.
김 전무는 주주 구성 원칙을 귀띔하며 비용절감을 내세웠다.
그는 "인터넷은행이 차별성을 가져야 하는데 첫 번째는 코스트(비용)다. 코스트를 줄여야 중금리 대출도 가능해서다. 그래서 시스템통합(SI) 구축비, 인프라 투자비를 줄여 원가를 절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끌어들인 주주들이 금융에 특화된 시스템통합(SI) 및 소프트웨어업체인뱅크웨어글로벌, 콜센터 솔루션업체인 브리지텍, 휴대전화 보안인증 서비스업체인인포바인 등이라는 것이다.
뱅크웨어글로벌에 대해선 "중국 5대 은행에 컨설팅을 하고 최근에는 알리바바 '마이뱅크'의 코어뱅킹시스템을 만들었다. 국내 금융IT 분야에서 전설적인 이경조 사장이 이끄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김 전무는 "대기업이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만드는데 700억~800억원 들지만 뱅크웨어글로벌의 노하우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를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코어뱅킹시스템을 유연하게 만들어 '오픈 API' 방식의 열린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 플랫폼 위에 여러 가지 형태의 사업이 들어올 수 있게해 금융 서비스와 편리하게 연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과 혁신은 자본금 얘기로도 이어졌다. 초기 투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 비용 등을 주주 구성을 통해 절감할 수 있으므로 최초자본금을 부담없이 가져갈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서 "은행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뒷단에 증권과 보험까지 간다고봤을 때 주주 간에 갈등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도 컨소시엄 구성 원칙이었다"고 전했다. 주주 간에 사업영업이 겹치거나 충돌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 K뱅크 컨소시엄 주주업체(20개사)│├─────────────────────────────────────┤│ KT,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브리지텍, 모바일리││더, 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 ││스, KG모빌리언스,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8퍼센트, 한국관광공사│└─────────────────────────────────────┘ ◇ "빅데이터 다차원 가공…자영업자 중금리 신용대출" 인터넷은행의 화두는 중금리 대출이다.
K뱅크 역시 다양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지만 신용대출, 특히 중금리 신용대출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김 전무는 "신용대출이 절반이 되고 주택론이나 오토론도 좀 할 것"이라며 "신용대출이 전체의 절반, 중금리 신용대출이 전체의 3분의 1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법인대출에는 당장 나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신용대출에선 특히 자영업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중금리 신용대출에 방점을 찍은 배경에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새로운 신용정보를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신용정보기관이 만든 신용등급, 통신요금 수납데이터와 연체횟수 정보 등을 결합하면 유의미한 정보가 된다는 것이다. 고객 동의 시 오프라인매장이나 온라인·모바일 결제정보까지 추가해 2차원, 3차원으로 가공할 수도 있다.
여기엔 KT 자회사인 BC카드, 주주로 참여한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한국정보통신 같은 지급결제 관련 업체가 힘이 된다.
김 전무는 "가맹점이 BC카드와 밴(VAN)사,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 등 350만개나 된다. 이들의 결제정보는 중복을 제외해도 연간 60억 건 정도 되고 대부분 오프라인"이라며 "온·오프라인 결제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가맹점의 절반은 영세업자다. 우리는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을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3년이면 흑자 낼 것…해외진출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항간에는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수익모델에 대한 의구심도 있지만,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대마진이 줄면서 국내은행의 올 2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4%대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더 그렇다.
손익분기점을 묻는 질문에 김 전무는 "3년을 보고 있다. 3년 내에 흑자를 낸다는얘기다. 누적기준으로는 5년으로 본다. 약 10년 정도 있으면 ROA(총자산순이익률)가기존 은행의 7~8배는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부가 인터넷은행에 허용할 예정인 신용카드업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 진출 계획을 소개할 때는 우리은행과의 시너지에 기대를 걸었다.
김 전무는 "동남아 중심이 되고 인도네시아가 거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은행이인도네시아 현지의 소다라은행을 갖고 있고 필리핀에 저축은행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BC카드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함께 현지에신용카드 지불·결제 프로세싱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 중이라고 강조했다.
K뱅크 측은 최초자본금 규모나 주주들의 지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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