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교수 "세계경제, 강한 성장세 없을 것"

입력 2015-10-22 16:43  

누리에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22일"세계 경제가 또 다른 침체기로 빠져들 가능성이 작지만 앞으로 몇 년간 강한 성장세도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신흥시장과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등을 근거로 이 같이 예측했다.

루비니 교수는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대표적인월가의 비관론자다.

루비니 교수는 우선 러시아·터키 등이 겪는 개발도상국의 침체를 근거로 "상품슈퍼사이클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홍콩·필리핀은 더 강력한 신흥시장이고, 신흥시장의 다양성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신흥시장의 차별성을 지적했다.

그는 "2003~2013년 경기가 잘 돌아갈 때 많은 신흥시장들이 필요한 개혁을 하지않았다"며 "구실만 있으면 개혁에서 멀어져 갔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개혁을 하지 않는 상황은 중국의 현재와 연결됐다.

그는 세계경제의 엔진인 중국에 대해서는 "양극단적인 견해는 옳지 않다"며 "7%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든지 4%선에 근접한다든지 하는 극단론 사이 어디쯤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자유낙하(경착륙)하지 않고 있다"며 "연간 성장률은 6% 근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해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 12월에 금리 인상을시작하든지 아니면 내년 3월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제로금리 정책에서 매우 느리게매우 점진적으로 빠져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금리 인상을 너무 빨리하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고 전 세계에도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보다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글로벌 원자재시장 부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루비니 교수는 "글로벌 마켓은 미 연준에 대한 걱정을 조금 줄여야 한다"며 "중국 경제와 상품 시장의 하락에 대한 걱정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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