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국내 기업 잠재 부실 압력 증가"

입력 2015-10-30 15:27  

대기업 연체율, 중소기업 3년 만에 초과조선·철강 등 한계업종 관련 산업 구조개편 필요

기업금융시장의 중·단기 위험 징후는 크지 않지만 대기업의 연체 증가 등 잠재적인 부실 압력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30일 기업금융 조기경보 모형으로 분석한 올해 3분기의 '기업금융조기경보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기업금융 조기경보는 산업은행이 금융위기와 기업금융의 부실화 가능성을 예측해 정책 결정과 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올해 초 개발한 모형으로, 매 분기발표된다.

주가와 주택가격, 민간신용 등의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장기금융지수로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실질 총기업대출 증가율을 토대로 한 중기금융지수로 기업금융의 과열 여부를 진단한다.

경기선행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양도성예금증서(CD)·회사채 금리 등 6가지 변수를 토대로 단기금융지수를 산출, 1년 이내 기업금융의 부실화 가능성을 모니터링한다.

분석 결과 기업금융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중기금융지수는 올해 1분기 7.01%까지 치솟았다가 2분기 5.83%로 하락했다.

중기금융지수가 경계값(7.6%)을 초과하면 기업대출 시장이 과열됐을 가능성이있고, 3분기 이후 은행권의 부실채권(NPL) 증가율을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산업은행은 "예상보다 더딘 경기회복으로 기업대출 시장이 팽창하는 폭이 소폭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기업금융의 부실화 가능성을 판단하는 단기금융지수도 -0.57포인트로 1차 임계치인 0.95포인트를 밑돌며 감소 추세를 보였다.

산업은행은 1차 임계치를 초과하면 앞으로 기업대출의 부실화가 증가할 수 있어주의경보를 낸다.

장기금융지수는 2분기 1.6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 1.57에서 출발한 팽창 국면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금융지수를 분석한 결과 기업금융시장의 위험징후는 아직 크지 않다는 것이 산업은행의 평가다.

그러나 대기업의 연체율이 오르는 등 잠재적 부실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산업은행은 그 근거로 한국은행이 조사한 대기업 신용위험지수가 올해 2분기 9포인트에서 3분기 16포인트로 증가한 점을 들었다.

대기업의 연체율 역시 올해 6월 0.68%에서 8월 1.04%로 증가한 바 있다.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 이해용 부행장은 "기업의 매출액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대기업 연체율이 중소기업 연체율을 3년 만에 초과했다"며 "대기업 중심업종인 조선·운수·철강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관련 산업의 구조 개편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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