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한눈에 비교 '보험슈퍼마켓'…업계 경쟁 '격화'

입력 2015-11-23 15:11  

최저가 순 한눈에…업계 "일률적 보험료 상승 어려울 것"

여러 보험상품을 인터넷에서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이달 30일 문을 연다.

소비자로서는 클릭 몇 번에 원하는 상품의 보험사별 가격을 비교검색할 수 있게되면서 더 편하고 저렴하게 보험에 가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보험사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한경쟁에 노출되면서 가격과 품질 경쟁력으로 무장한 상품을 내놓고자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보험료 최저가 순으로 한눈에…내년엔 서비스 범위 확대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는 23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의 시연 행사를 열었다.

보험다모아는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보험상품의 가격정보를 비교해 보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달 30일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시연 행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업계 최고경영자,핀테크 홍보대사인 탤런트 임시완씨 등이 참석했다.

출시 전인 이날 기준으로 보험슈퍼마켓에서 가격정보를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은 단독실손(25개), 자동차(11개), 여행자(7개), 연금(36개), 보장성(85개), 저축성(43개) 등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보험 6종 207개 상품이다.

임 위원장은 자동차보험 항목을 선택해 보험료별 상품 순위를 직접 살펴봤다.

임 위원장이 차종(소형∼대형)과 가입연령, 보험가입 경력, 보험대상 운전자 범위, 성별, 담보종목 등 6단계에 걸친 개략적인 기본정보를 선택하자 곧바로 해당 기준에 따른 상품별 보험료가 최저가 순으로 나열됐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대다수 보험사가 아직 온라인 전용상품을 준비하는과정이어서 보험슈퍼마켓에 탑재가 안 된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온라인전용 자동차보험 상품들이 많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손보험도 자기부담금 수준과 가입담보, 성별, 나이 등의 정보를 간략히 선택하자 해당 기준에 따른 최저가 순으로 보험상품이 정렬돼 나타났다.

연금보험은 연금저축보험(세제적격)과 연금보험(세제비적격)으로 세분됐으며 계약자의 가입유지기간에 따른 환급액이 큰 순서대로 상품이 정렬됐다.

상품가입 버튼을 클릭하면 곧바로 해당 보험사의 상품설계 사이트로 연결됐다.

개인정보를 세세하게 입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련 보험의 개략적인 가격정보를 비교해 보여줬다.

이동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시범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격정보는 일종의 기본보험료일 뿐 소비자가 실제 내는 보험료와는 다를 수 있다"며 "자동차보험의 경우세부 정보를 기입해 실제로 본인이 내는 보험료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까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쟁 격화에 보험업계 긴장…"판도 변화 적을 것" 전망도 이날 보험슈퍼마켓이 첫선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의 온라인 시장 선점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대 격전지는 1년마다 재가입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온라인만으로 가입절차가 마무리되는 '애니카 다이렉트'를보유한 삼성화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손해보험사의상품은 온라인으로 가입하더라도 텔레마케터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우선은 온라인 다이렉트 상품이 없는 만큼, 기존 텔레마케터 상품이나오프라인 설계사 채널 상품을 그대로 슈퍼마켓에 등재할 예정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내년 상반기까지는 맞춤형 보험을 선보이려고 상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은 시연회에서 "일각에서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으로 자동차보험료가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업계가경영효율화 노력을 하고 차별화 여지가 있는 만큼 과거처럼 일률적인 상승은 어려울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도 시연을 마치고 "보험사가 경쟁과 자율이란 측면에서 그간 규제탓에 충분히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자율과 창의에 입각한 경쟁으로소비자가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보험업계에서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슈퍼마켓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판도를 극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보험업체 관계자는 "이번에도 일정이 너무 촉박하게 진행되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기존 상품을 그대로 슈퍼마켓에 올려놓는 것으로 안다"며 "당장 전략변화를 주기보다는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보며 천천히 구체적인 전략을수립하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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