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삼성전자 왜 안 나오나"…임종룡 연세대 특강

입력 2015-11-25 17:30  

"당국·금융사·소비자 모두 변해야 진정한 금융개혁 가능"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금융당국, 금융사,금융소비자 등 모두가 변화해야 진정한 금융개혁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효정 이순탁 교수 기념강좌'에서 "금융개혁을 통해 창의적인 청년이 재능을 발휘할 산업으로 우리 금융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의 삼성전자[005930]는 왜 나오지 않는가"라고 화두를 던진 뒤 그 원인으로 독과점 이윤을 얻는 규제산업의 특성에 따른 혁신 부족, 불합리한 규제와 감독, 신흥국이라는 한계, 천편일률적인 성과보상체계를 지목했다.

임 위원장은 단기간에 '금융의 삼성전자'가 탄생하기는 어렵겠지만 정부와 금융사가 함께 노력해 제도 개선과 금융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개혁 과제를 설명하고 특히 금융권이 보신주의에서 벗어나 성과주의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무성과가 높은 직원에게 높은 평가와 많은 보수가 돌아가게 하는 등 성과별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금융공공기관에서 선도적으로 성과주의를 도입하고 민간 금융사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사 합의의 틀을 존중하고 자율적인 확산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정한 금융개혁을 위해서는 모두가 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지향 목표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건변화에 따른상시 개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금융사에 대해선 성과주의 확산, 해외 진출, 내부통제 강화, 윤리경영을 당부했다.

그는 또 금융소비자들은 금융서비스가 공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금융을 수익을창출하는 산업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특강은 과거 연희전문학교 상과 교수로 대한민국 정부 초대 기획처장을 지낸 이순탁(1897∼1950) 교수를 기념하는 '효정 이순탁 교수 기념강좌'로 마련됐다.

임 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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