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北수소탄 쇼크에 원/달러 환율 9.9원 상승 마감

입력 2016-01-06 15:43  

달러당 1,200원선 근접…4개월 만에 최고 수준원/엔 재정환율은 13.95원 올라 100엔당 1,008.84원

6일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에 이어 북한의 수소탄 실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7.9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9.9원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8일 1,200.9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날 2.5원 오른 달러당 1,190.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만 해도 1,190원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1,1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급등 재료는 먼저 중국발로 터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10시15분(한국시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전날보다 0.0145 위안 높은 달러당 6.5314 위안(0.22% 절하)으로 고시했다.

이 영향으로 역내외 시장의 위안화 환율이 요동쳤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0원대 중반 수준으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인공지진 관측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가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인공지진 보도가 나온 10시 45분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3원 수준이었으나 1시간 뒤인 11시 45분께 1,197.9원으로 올라 장중 고점을 찍었다.

외환당국도 환율 급변동을 진정시키고자 적극적인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섰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선을 넘지 못한 채 1,190원 중후반대에 머물다 장 마감 직전 1,200원선 문턱에서 거래를 마쳤다.

당국과 시장은 북 핵실험의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 보유 선언 등이 있었을 때도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핵실험도 그간의 학습효과에 비춰볼 때 주식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늘 외환시장에서도 북한발 영향보다는 위안화 절하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전례에 비춰봤을 때도 북한의 핵실험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정도에 그치는 단기 이벤트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위안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결국 달러당 1,200원선을 넘어1,230원선까지 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부증권[016610]의 박유나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가 2월 춘절(7일~13일), 3월전국인민대표회의를 전후로 약세폭을 확대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일차적으로1,200원, 이차적으로 1,230원에서 저항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섰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에 견준엔화 가치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08.8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3.95원 올랐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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