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 '北風' 겹친 영향…수출 전선엔 '단비'
새해 초부터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전일보다 4.1원 상승한 1,202.0원으로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작년 9월 8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달 30일 1,172.5원에 작년 거래를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나흘만에 30원 정도 급등했다.
이는 중국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안을 키우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이 겹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크면 수출업체들이 '환(換)위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 위안화 절하 & 北 리스크 고조…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 새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지만, 연초 급등세는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무엇보다 중국 위안화의 가치 하락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중국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원/달러 환율은 15.2원이나 올랐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 중국이고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연관성이 커지면서위안화와 원화 추이는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새해 들어 주가가급락세를 보이는 중국 요인이 가장 크다"며 "중국과 한국 경제의 연관성이 매우 큰상황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북한발 리스크'도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조치에 이어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겹쳐 9.9원이나 치솟았다.
코스피가 0.26% 내리는데 그치며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 핵실험은 '학습효과' 등으로 단기적 영향에 국한될 것으로 평가되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의불안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 핵실험에 한국과 미국 등 주변국들이 강경 대처하게 되면 외환시장이 의외로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 올해 얼마나 오를까…1천300원대 전망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위안화 약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과잉설비 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미국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기준금리를 3∼4차례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고 국제유가 하락의 장기화는 신흥국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대표적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가치는 올라가고 유로화, 위안화 등 다른 국가들의 통화는 약세를 띨공산이 크다.
다만,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외환건전성이 비교적 괜찮아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1,250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환율 상승이 되돌아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2월에 조정을받았다가 꾸준히 상승해 9월에는 1,300원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높은 변동성은 부담…수출에는 호재될 듯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모두 안고 있다.
우선 환율 상승은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일반적으로는 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
국내 기업의 상품을 수출로 손에 쥔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순이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1천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흑자 규모는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와 부품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국내 물가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저물가 기조에서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의 급등세처럼 단기간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면 수출업체들은 환율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장기적으로 투자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환율 상승이 과도할 경우 외환당국이 보유 달러를 매도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새해 초부터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전일보다 4.1원 상승한 1,202.0원으로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작년 9월 8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달 30일 1,172.5원에 작년 거래를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나흘만에 30원 정도 급등했다.
이는 중국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안을 키우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이 겹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크면 수출업체들이 '환(換)위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 위안화 절하 & 北 리스크 고조…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 새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지만, 연초 급등세는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무엇보다 중국 위안화의 가치 하락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중국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원/달러 환율은 15.2원이나 올랐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 중국이고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연관성이 커지면서위안화와 원화 추이는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새해 들어 주가가급락세를 보이는 중국 요인이 가장 크다"며 "중국과 한국 경제의 연관성이 매우 큰상황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북한발 리스크'도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조치에 이어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겹쳐 9.9원이나 치솟았다.
코스피가 0.26% 내리는데 그치며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 핵실험은 '학습효과' 등으로 단기적 영향에 국한될 것으로 평가되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의불안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 핵실험에 한국과 미국 등 주변국들이 강경 대처하게 되면 외환시장이 의외로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 올해 얼마나 오를까…1천300원대 전망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위안화 약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과잉설비 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미국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기준금리를 3∼4차례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고 국제유가 하락의 장기화는 신흥국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대표적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가치는 올라가고 유로화, 위안화 등 다른 국가들의 통화는 약세를 띨공산이 크다.
다만,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외환건전성이 비교적 괜찮아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1,250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환율 상승이 되돌아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2월에 조정을받았다가 꾸준히 상승해 9월에는 1,300원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높은 변동성은 부담…수출에는 호재될 듯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모두 안고 있다.
우선 환율 상승은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일반적으로는 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
국내 기업의 상품을 수출로 손에 쥔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순이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1천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흑자 규모는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와 부품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국내 물가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저물가 기조에서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의 급등세처럼 단기간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면 수출업체들은 환율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장기적으로 투자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환율 상승이 과도할 경우 외환당국이 보유 달러를 매도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