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진료 보험도 등장…보험업계 신규시장 경쟁 치열

입력 2016-01-10 11:19  

현대라이프생명, 양한방 건강보험 무배당 출시

연초 보험업계의 신규시장 공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처음으로 한방진료를 보장하는 상품이 등장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유병자 보험에도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최근 한방 치료비를 보장하는 '양한방 건강보험 무배당'을 출시하고 손해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이 상품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증질환자가 한방치료를 받으면 첩약비나 약침비, 물리요법비 등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한방치료를 민영 보험이 보장하는 사례는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고객에게 양·한방 협동진료를 통한 균형적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보장영역을 개척해 보험산업에 활로를 제시했다는데에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방 병원에서 먼저 진단을 받은 환자에 한해 치료비를 지원하며, 실비보험 형태가 아닌 정액형 보험이어서 보장 한도와 횟수가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신호탄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한방진료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제까지 보험사들은 통계 부족 및 치료비 산정기준 미비 등의 이유로 비급여한방진료에 대한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초 대한한의사협회·대한한방병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가 한방의료 이용기회 확대를 위한 한방비급여 보험상품 개발에 합의하면서, 업체마다 상품 검토에 착수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간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방시장에 눈을 돌리는 보험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명확한 진료비 기준이 없는 만큼 실손 형식보다는 정액형 상품 위주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 가입이 까다로웠던 유병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편가입 보험도 틈새시장으로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질병이 있는 사람도 서류제출이나 별도 건강진단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보험을 내놓았으며, 동부화재·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도 잇따라 유사한 상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삼성화재가 오는 11일, 흥국화재가 15일 연이어 유병자 간편보험 상품을출시하기로 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은 유병자 보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그러나 기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규제 자율화로 다양한상품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유병자 보험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고설명했다.

hysu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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