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중앙부처 중 4곳 기재부 출신 장관…차관급은 21% 차지"기재부 출신, 기획조정 능력 탁월" 평가 VS 타부처 "우리가 2중대냐"
박근혜정부 들어 장·차관 등 최고위급 자리를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꿰차는 기재부 전성시대가 만개하고 있다.
여당 실세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2014년 7월 경제부총리로 오면서 기재부출신들이 정부 고위급 인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최 부총리가 친정인 새누리당으로 복귀하고 유일호 신임 부총리 체제가 출범한뒤에도 기재부 출신 인사들의 요직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총리가 이끄는 기재부 등 5개 부처 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준 데 이어 후속 인사로 15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과 6개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 대통령은 국무조정실장에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기재부 1차관에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정은보 기재부차관보, 미래부 1차관에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행정자치부 차관에 김성렬 현 행자부 지방행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는 우태희 산업부 통상차관보를 발탁했다. 중소기업청장에는 주영섭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객원교수를 내정했다.
이날 새로 보직을 받은 인사 7명 중 이석준 차관, 최상목·홍남기 비서관, 정은보 차관보 등 4명이 기재부 출신이다.
최근 개각에서 주형환 전 기재부 1차관이 산업부 장관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강호인 전 조달청장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중앙 부처 18곳 중 기재부 출신 장관(급)은 주형환 신임 산업장관과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내정자가 합류하면서 강호인 국토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 됐다.
차관급으로 범위를 넓히면 기재부 출신은 모두 5명(기재부 2명 포함)이다.
중앙 부처 차관 24명 가운데 21%가 기재부 인사인 셈이다.
이처럼 기재부 출신들이 중용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하다.
기재부는 예산실과 경제정책국, 미래경제전략국, 정책조정국 등 예산과 정책을총괄해 전 부처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조정해 볼 기회가 많다.
이 때문에 기재부 관료들은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정책조정 능력등에서 경쟁력이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회에서 경제 분야 여러 상임위원회를 거친 한 3선 의원은 "보고서 형식이나내용 등에서 기재부가 다른 부처보다 앞서는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재부 인사들의 독주 추세에 대한 다른 부처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기재부 출신들에게 장관 자리를 뺏긴 부처에서는 "우리는 기재부 2중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기재부가 아닌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조정 능력도 필요하지만 일선 부처에서는전문성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기재부 출신 인사들의 약진에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부처에서는 내부 출신이 장·차관으로 올라갈 경우 자연스럽게 내부 승진기회가 많아지는데 외부 출신이 오면서 그런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박근혜정부 들어 장·차관 등 최고위급 자리를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꿰차는 기재부 전성시대가 만개하고 있다.
여당 실세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2014년 7월 경제부총리로 오면서 기재부출신들이 정부 고위급 인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최 부총리가 친정인 새누리당으로 복귀하고 유일호 신임 부총리 체제가 출범한뒤에도 기재부 출신 인사들의 요직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총리가 이끄는 기재부 등 5개 부처 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준 데 이어 후속 인사로 15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과 6개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 대통령은 국무조정실장에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기재부 1차관에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정은보 기재부차관보, 미래부 1차관에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행정자치부 차관에 김성렬 현 행자부 지방행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는 우태희 산업부 통상차관보를 발탁했다. 중소기업청장에는 주영섭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객원교수를 내정했다.
이날 새로 보직을 받은 인사 7명 중 이석준 차관, 최상목·홍남기 비서관, 정은보 차관보 등 4명이 기재부 출신이다.
최근 개각에서 주형환 전 기재부 1차관이 산업부 장관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강호인 전 조달청장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중앙 부처 18곳 중 기재부 출신 장관(급)은 주형환 신임 산업장관과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내정자가 합류하면서 강호인 국토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 됐다.
차관급으로 범위를 넓히면 기재부 출신은 모두 5명(기재부 2명 포함)이다.
중앙 부처 차관 24명 가운데 21%가 기재부 인사인 셈이다.
이처럼 기재부 출신들이 중용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하다.
기재부는 예산실과 경제정책국, 미래경제전략국, 정책조정국 등 예산과 정책을총괄해 전 부처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조정해 볼 기회가 많다.
이 때문에 기재부 관료들은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정책조정 능력등에서 경쟁력이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회에서 경제 분야 여러 상임위원회를 거친 한 3선 의원은 "보고서 형식이나내용 등에서 기재부가 다른 부처보다 앞서는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재부 인사들의 독주 추세에 대한 다른 부처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기재부 출신들에게 장관 자리를 뺏긴 부처에서는 "우리는 기재부 2중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기재부가 아닌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조정 능력도 필요하지만 일선 부처에서는전문성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기재부 출신 인사들의 약진에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부처에서는 내부 출신이 장·차관으로 올라갈 경우 자연스럽게 내부 승진기회가 많아지는데 외부 출신이 오면서 그런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