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한국 생명보험, 가치창출에 실패한 산업 됐다"

입력 2016-02-18 12:00  

"이제 업의 본질 고민할 때…투자보다 상품 개발·관리 집중해야"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업계가 자산운용보다는 상품의 과학적 개발과 위험률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제기됐다.

고객 돈을 굴려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위험도를 정확히 측정해 알맞은 보험료로 상품을 개발하는 보험산업의 본질적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맥킨지 서울사무소는 18일 공개한 '생명보험산업 가치창조의 길' 보고서에서 "한국 생명보험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돌입했다"며 "저성장 기조에 팽창의 돌파구가 안 보이는 현실에서 보험업의 본질인 부채관리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부채관리란 보험상품을 개발할 때 위험을 과학적으로 계산하고, 보험료를 산출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직후 몇 년을 제외하면 국내 생보산업이 1990년이래 자기자본 비용을 웃도는 이익을 내지 못해 '가치창출에 실패한 산업'이 됐다고지적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지난 몇 년간 생보산업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자본비용을 4∼5% 밑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산업의 전반적인 평균 ROE가 낮음에도 개별 보험사 실적을 보면연간 가치 성장률이 회사별로 20% 이상 차이를 보였다.

맥킨지는 생보산업 내 선두주자로 꼽히는 회사들의 비결이 고객이 맡긴 돈을 굴리는 투자 실력이 아니라 부채관리 역량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많은 보험사가 양적 성장에 매몰돼 경쟁사 상품을 베끼는 데 급급하다 보니 이런 근본적인 역량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미국·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같은 분석을 한 결과, 성숙 시장인 미국·일본에서는 부채관리를 통한 가치 성장 기여도가 압도적으로높은 반면 개도국에서는 여전히 투자수익의 기여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맥킨지 전은조 파트너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 정도 모습을 보이는 한국 시장이 점차 선진국 형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사실은 명약관화하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론에 따라 맥킨지는 국내 생보산업이 가치 성장을 추구할 방법으로 ▲리스크 및 자본관리 역량 구축 ▲ 데이터 분석 역량을 통한 업무 체계 자체 개편 ▲보유계약 및 기존 고객 관계 활용 극대화 ▲ 유통·영업 역량 제고 및 원가 절감을제시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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