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ㆍ보험업계 잇따라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은행-저축은행-P2P업체 합종연횡
중금리 대출이 부활하고 있다.
제2금융권뿐 아니라 그동안 중금리대출을 우습게 보던 제1금융권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핵심 무기는 핀테크(Fintech)다. 금융사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신용자들을새롭게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 방안을 마련해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운 오리 새끼였던 중금리 대출이 신기술을 등에 업고 화려한 백조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과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카드업계 최초로 금리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인 '생활든든론'을 출시했다.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연 7.5~14.91%에서 금리가 차등 적용되는 상품이다. 최대 2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088350]도 지난달 보험업계 최초로 핀테크에 기반을 둔 중금리 대출인'한화[000880] 스마트 신용대출'을 내놨다.
신용등급 4∼7등급의 일반법인 직장인이나 개인사업자까지 대상을 넓히고,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의 상품은 출시 1주일 만에 누적 대출금 10억원의 실적을 냈다. 한화생명의 상품도 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회사는 전통적인 신용평가모형과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결합해 상품을낼 수 있었다.
대부업체와 시중은행 사이에 낀 저축은행도 중금리 대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JT 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와우론'을 출시해 최근 대출금 150억원을 돌파했다. 연 12~19.9%의 대출상품이다.
최대 5천만원, 상환기간이 6년으로 비교적 길다는 장점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있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이른바'핫'한 상품이다.
작년 말 출시한 후 지난 7일까지 누적대출 280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1천300만원을 대출했고, 건수는 2천200건에 이른다.
인기의 비결은 대출금리가 양호한 데다 한도도 꽤 높다는 데 있다. 이 상품 금리는 6.9~13.5%로, 최대 대출 한도는 3천만원이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달부터 내부 고객을 대상으로 '텐텐 저축'을 판매하는 등다른 저축은행들도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을 위한 신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대부업체가 최고 금리를 연 27.9% 낮추고,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중금리 대출 시장을 두드리고 있어 이 둘 사이에 낀 저축은행으로서는 잰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말처럼 "저축은행 업계에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여부는생존의 문제"인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 최고금리도 낮아지고, 중금리 대출에 대한고객들 요구도 계속해서 늘어나 여러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도가 좋은 고객들을 주로 상대했던 '콧대 높은' 시중은행들도 중금리 시장을 곁눈질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2년부터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했으나 다분히 요식적이라는 비판을 샀다.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으로 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실적은 914억7천만원에 불과하다.
은행 신용대출 115조원 대비 0.3%에 불과한 셈이다.
그러나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먹거리가 줄어들면서 작년부터 시중은행들도중금리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우리은행[000030]은 자사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통해 작년 5월말 위비 중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지난 4일까지 780억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신한은행도 써니뱅크 스피드업 중금리 대출을 작년 6월 출시해 현재까지 대출신청만 947억원 어치를 받았다.
업권간의 합종연횡도 시중은행을 중금리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KEB하나·농협·신한·우리·KB국민·씨티은행은 서울보증보험, 5개 저축은행과공동으로 오는 9월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연계해 5천억원씩, 총 1조원을 공급한다.
은행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보증료를 포함해 10% 안팎의 금리에 2천만원 한도로, 저축은행은 은행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15% 안팎의 금리에 1천만원 한도로 돈을 빌려준다.
수협은행도 최근 웰컴저축은행과 손잡고 중금리 연계대출에 나섰다.
수협은행은 기준 미달로 대출해 주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웰컴저축은행에서 대출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10%대의 중금리를 적용해 대출해 주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농협캐피탈과 협약을 맺고, 'NH EQ'론을 작년 연말 출시해 지난3일까지 63억원의 대출 실적을 냈다.
최근에는 핀테크업체 비욘드플랫폼서비스와 대환대출 상품인 ཚCUT-NH론' 개발에 착수했다. 핀테크 업체가 투자금을 조달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를 한다.
P2P(Peer to Peer) 업체들도 중금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P2P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아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주로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10% 안팎의 중금리로 대출해 준다.
P2P 업체 렌딧은 작년 5월 출범 후 최근까지 개인신용대출 약 100억원 달성을눈앞에 두고 있다. P2P업체 8퍼센트도 100억원 넘는 투자액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렌딧 등은 기존 신용정보와 소비자 행동 패턴 분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보들을 토대로 자체 신용등급을 산출하고 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중금리 대출이 부활하고 있다.
제2금융권뿐 아니라 그동안 중금리대출을 우습게 보던 제1금융권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핵심 무기는 핀테크(Fintech)다. 금융사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신용자들을새롭게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 방안을 마련해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운 오리 새끼였던 중금리 대출이 신기술을 등에 업고 화려한 백조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과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카드업계 최초로 금리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인 '생활든든론'을 출시했다.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연 7.5~14.91%에서 금리가 차등 적용되는 상품이다. 최대 2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088350]도 지난달 보험업계 최초로 핀테크에 기반을 둔 중금리 대출인'한화[000880] 스마트 신용대출'을 내놨다.
신용등급 4∼7등급의 일반법인 직장인이나 개인사업자까지 대상을 넓히고,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의 상품은 출시 1주일 만에 누적 대출금 10억원의 실적을 냈다. 한화생명의 상품도 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회사는 전통적인 신용평가모형과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결합해 상품을낼 수 있었다.
대부업체와 시중은행 사이에 낀 저축은행도 중금리 대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JT 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와우론'을 출시해 최근 대출금 150억원을 돌파했다. 연 12~19.9%의 대출상품이다.
최대 5천만원, 상환기간이 6년으로 비교적 길다는 장점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있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이른바'핫'한 상품이다.
작년 말 출시한 후 지난 7일까지 누적대출 280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1천300만원을 대출했고, 건수는 2천200건에 이른다.
인기의 비결은 대출금리가 양호한 데다 한도도 꽤 높다는 데 있다. 이 상품 금리는 6.9~13.5%로, 최대 대출 한도는 3천만원이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달부터 내부 고객을 대상으로 '텐텐 저축'을 판매하는 등다른 저축은행들도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을 위한 신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대부업체가 최고 금리를 연 27.9% 낮추고,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중금리 대출 시장을 두드리고 있어 이 둘 사이에 낀 저축은행으로서는 잰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말처럼 "저축은행 업계에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여부는생존의 문제"인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 최고금리도 낮아지고, 중금리 대출에 대한고객들 요구도 계속해서 늘어나 여러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도가 좋은 고객들을 주로 상대했던 '콧대 높은' 시중은행들도 중금리 시장을 곁눈질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2년부터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했으나 다분히 요식적이라는 비판을 샀다.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으로 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실적은 914억7천만원에 불과하다.
은행 신용대출 115조원 대비 0.3%에 불과한 셈이다.
그러나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먹거리가 줄어들면서 작년부터 시중은행들도중금리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우리은행[000030]은 자사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통해 작년 5월말 위비 중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지난 4일까지 780억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신한은행도 써니뱅크 스피드업 중금리 대출을 작년 6월 출시해 현재까지 대출신청만 947억원 어치를 받았다.
업권간의 합종연횡도 시중은행을 중금리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KEB하나·농협·신한·우리·KB국민·씨티은행은 서울보증보험, 5개 저축은행과공동으로 오는 9월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연계해 5천억원씩, 총 1조원을 공급한다.
은행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보증료를 포함해 10% 안팎의 금리에 2천만원 한도로, 저축은행은 은행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15% 안팎의 금리에 1천만원 한도로 돈을 빌려준다.
수협은행도 최근 웰컴저축은행과 손잡고 중금리 연계대출에 나섰다.
수협은행은 기준 미달로 대출해 주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웰컴저축은행에서 대출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10%대의 중금리를 적용해 대출해 주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농협캐피탈과 협약을 맺고, 'NH EQ'론을 작년 연말 출시해 지난3일까지 63억원의 대출 실적을 냈다.
최근에는 핀테크업체 비욘드플랫폼서비스와 대환대출 상품인 ཚCUT-NH론' 개발에 착수했다. 핀테크 업체가 투자금을 조달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를 한다.
P2P(Peer to Peer) 업체들도 중금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P2P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아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주로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10% 안팎의 중금리로 대출해 준다.
P2P 업체 렌딧은 작년 5월 출범 후 최근까지 개인신용대출 약 100억원 달성을눈앞에 두고 있다. P2P업체 8퍼센트도 100억원 넘는 투자액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렌딧 등은 기존 신용정보와 소비자 행동 패턴 분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보들을 토대로 자체 신용등급을 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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