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품은 윤종규 "은행·증권·보험 원스톱서비스 강화"

입력 2016-04-03 07:00  

"시너지 효과 기대"…"자산관리·기업금융 키우겠다""통합 증권사 명칭에 KB 내세우겠다"…'금융 넘버 1' 야심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은행, 보험, 증권을 통합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과 기존의 KB투자증권을 합병해 만들 새 회사의 이름에는 'KB'를 내세우겠다며 '금융 넘버 1'에 대한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국민은행장도 겸하고 있는 윤 회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은행과증권업의 연계를 통해 복합점포, 연계점포 등 시너지를 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은 33개 지역본부와 1천100여개의 영업점을 30개 지역영업그룹과 148개 지역본부(파트너십 그룹·PG)로 묶는 '소 최고경영자(CEO) 중심' 영업체계로 올해 개편했다.

PG는 점주권 단위로 평균 7개 영업점을 묶어서 관리한다. 개별 점포가 갖기 어려운 기업금융, 자산관리(WM) 등의 전문역량을 공유하고, 지점 간 상호협업을 통해고객에게 더욱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윤 회장은 이런 '소 CEO 중심' 영업체제로 개편한 은행과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강점을 둔 현대증권이 협업하면 상품 교차판매, 고객 마케팅 강화, 자산관리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은 증권사 명가 중의 하나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재나 고객기반에 있어 훌륭한 회사"라며 "현대증권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넓은 고객층을 가진 국민은행과의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가 증권계좌 대행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 현대증권과는 거래를 많이 하지 않아 협업할 여지가 많다. 은행 쪽에 현대의 상품을 소개하거나 현대 측에 우리보험이나 자산운용 상품 등을 소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금융과 관련해 "현대증권이 그룹 내에 들어오면 기업들이 투자하거나거래를 할 때 우리가 더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KB투자증권은 전신인 한누리증권의 전통을 이어받으며 채권 업무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반면 현대증권은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의 주역답게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겹치는 업무가 거의 없는 셈이다.

윤 회장은 "채권 업무와 DCM, 브로커리지를 결합할 수 있는 데다가 현대는 부동산 펀드마저 강하다. 또 국민은행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현대증권이 해외자산운용 시장에서 자금조달 등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KB투자증권과 합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새로운 회사의 이름에는 'KB'를 내세우겠다고 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2천900명으로 인원이 늘어난다. 이 중 KB투자증권은 591명이다.

두 증권사의 인원이 채 3천명이 되지 않는 데다가 업무도 별로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윤 회장은 "금융사는 인재가 재산이다.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현대증권을 인수해서 좋은 회사를 만들어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인수가격과 관련해서는 시너지를 낼 곳이 많아 인수가가 비싸다고는생각하지 않는다며 정확한 인수가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장에서는 1조원대초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 회장은 작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범시켰고, 이번에 현대증권 인수도 성공의 8부능선을 넘겼다. KB금융은 지난달 31일 현대증권 매각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KB금융은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5∼6월께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윤 회장은 새롭게 인수할 회사가 더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인수해서 덩치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인수 후 통합(PMI)을 잘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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