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은 7년여 만에 최저…설비투자·제조업도 부진2분기 개선 전망에도 불안감 '여전'
우리나라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커지는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0.4%로 작년4분기(0.7%)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이는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수출 감소와 소비, 투자 등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4년 2분기(0.6%)부터 작년 2분기(0.4%)까지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권) 사태 등 예상하지 못한악재가 터진 데다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작년 3분기에 부동산 경기 호조와 정부의 소비 진작책 등으로 성장률이 1.
2%로 높아졌다가 작년 4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는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이번 주 청년·여성 고용대책과 신산업 지원대책을 내놓는 등 경제 정책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러나 저성장은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위축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저하 등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민간소비와 수출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민간소비다.
1분기 민간소비는 0.3% 감소하면서 작년 4분기(1.4%)에서 급격히 둔화됐다.
작년 하반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진작책 효과가 약화됨에 따라 우려된 이른바 '소비절벽'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민간소비 증가율 -0.3%는 세월호 사태의 여파를 받은 2014년 2분기(-0.3%) 이후7분기 만에 최저치다.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던 작년 2분기(-0.1%)보다 더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는 수출 부진도 한몫했다.
수출은 1.7% 줄면서 작년 4분기 2.1%에서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받은 2008년 4분기(-4.3%)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올해 1∼3월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는 1천160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1%나 줄었다.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된 데다 배럴당 40달러를 밑돈 저유가로 수출품의 단가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기 흐름 자체가 꺾이면서 수출이회복되기 어렵고 작년 말 정책효과로 민간소비도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망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1분기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5.9%나 감소하면서 2014년 1분기(-1.1%)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제조업이 활력을 잃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1분기 GDP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0.2% 감소했다. 2014년 4분기(-0.2%)이후 1년 3개월 만에 뒷걸음질한 것이다.
◇ 2분기 반등할까…긍정적 조짐에도 우려 여전 올해 한국 경제는 2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는 4·13 총선을 마친 후 경제에 전력투구할 계획이지만 2분기마저 0%대 성장에 그치면 연간 성장률 3%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망을 두고 현재 기대와 불안감이 혼재된 모습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는 1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기재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대외변수가 잦아들고 경제 심리가 모처럼 반등한 지금이야말로 모든 경제 주체가힘을 합쳐 매 순간을 금쪽같이 귀중하게 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부 경제 지표에서 긍정적 신호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의 1분기 성적표가 좋지 않지만, 감소세가둔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게에 따르면 수출액의 작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1월 18.9%,2월 12.2%를 기록했다가 3월에는 8.2%로 하락했다.
더구나 한국은행의 3월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3.2% 오르면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세계 경제의 부진과 저유가 등으로 수출금액은 크게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에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 3월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가 나란히 개선되는 등 내수 심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감하고 있어수출에서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또 경기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꽁꽁 얼어붙은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밀어붙이고 있어 기업들의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커질 개연성도 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구조조정 작업이 단기적으로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지만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려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우리나라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커지는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0.4%로 작년4분기(0.7%)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이는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수출 감소와 소비, 투자 등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4년 2분기(0.6%)부터 작년 2분기(0.4%)까지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권) 사태 등 예상하지 못한악재가 터진 데다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작년 3분기에 부동산 경기 호조와 정부의 소비 진작책 등으로 성장률이 1.
2%로 높아졌다가 작년 4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는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이번 주 청년·여성 고용대책과 신산업 지원대책을 내놓는 등 경제 정책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러나 저성장은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위축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저하 등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민간소비와 수출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민간소비다.
1분기 민간소비는 0.3% 감소하면서 작년 4분기(1.4%)에서 급격히 둔화됐다.
작년 하반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진작책 효과가 약화됨에 따라 우려된 이른바 '소비절벽'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민간소비 증가율 -0.3%는 세월호 사태의 여파를 받은 2014년 2분기(-0.3%) 이후7분기 만에 최저치다.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던 작년 2분기(-0.1%)보다 더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는 수출 부진도 한몫했다.
수출은 1.7% 줄면서 작년 4분기 2.1%에서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받은 2008년 4분기(-4.3%)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올해 1∼3월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는 1천160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1%나 줄었다.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된 데다 배럴당 40달러를 밑돈 저유가로 수출품의 단가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기 흐름 자체가 꺾이면서 수출이회복되기 어렵고 작년 말 정책효과로 민간소비도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망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1분기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5.9%나 감소하면서 2014년 1분기(-1.1%)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제조업이 활력을 잃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1분기 GDP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0.2% 감소했다. 2014년 4분기(-0.2%)이후 1년 3개월 만에 뒷걸음질한 것이다.
◇ 2분기 반등할까…긍정적 조짐에도 우려 여전 올해 한국 경제는 2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는 4·13 총선을 마친 후 경제에 전력투구할 계획이지만 2분기마저 0%대 성장에 그치면 연간 성장률 3%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망을 두고 현재 기대와 불안감이 혼재된 모습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는 1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기재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대외변수가 잦아들고 경제 심리가 모처럼 반등한 지금이야말로 모든 경제 주체가힘을 합쳐 매 순간을 금쪽같이 귀중하게 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부 경제 지표에서 긍정적 신호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의 1분기 성적표가 좋지 않지만, 감소세가둔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게에 따르면 수출액의 작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1월 18.9%,2월 12.2%를 기록했다가 3월에는 8.2%로 하락했다.
더구나 한국은행의 3월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3.2% 오르면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세계 경제의 부진과 저유가 등으로 수출금액은 크게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에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 3월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가 나란히 개선되는 등 내수 심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감하고 있어수출에서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또 경기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꽁꽁 얼어붙은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밀어붙이고 있어 기업들의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커질 개연성도 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구조조정 작업이 단기적으로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지만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려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