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만큼 받는 공공기관도…성과연봉제가 '변수'

입력 2016-05-01 06:15  

비교적 높은 연봉과 안정성 때문에 공공기관은한때 '신의 직장'으로 선망받았지만,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를 보면 평균 연봉상위권인 공공기관은 주요 대기업 못지않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1억490만원), 한국투자공사(1억469만원) 등 공공기관 2곳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었고 9천만원을 넘는 곳도 부설기관을 제외한 321개 기관중 18곳에 달했다.

주요 대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05930]의 직원 평균연봉은 1억100만원이었고 현대자동차는 9천600만원, 현대모비스[0123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평균 급여는 나란히 9천만원이었다.

신입사원 처우도 일반 기업보다 좋은 곳이 많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414개 기업을 대상으로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연봉을 조사한 결과 평균 3천491만원이었는데 공공기관 중 기업 평균 연봉을 넘는기관만 100개로 집계됐다.

비교적 처우가 좋은 데다 개인별 업무 성과와 무관하게 근무 연수에 따라 자동으로 급여가 인상되고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공공기관은 '신의 직장'으로 불렸다.

그러나 정부가 '더는 신의 직장은 없다'고 선언하고 공공부문 개혁을 추진하면서 앞으로는 공공기관이 지금같은 대우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정부는 올해에는 공기업·준정부기관 120곳에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전체 직원의 7% 정도인 간부직 직원에게 적용되던 성과연봉제를 최하위 직급을 제외하고 전체 직원의 70%에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공기업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준정부기관은 올해 말까지 성과연봉제를확대 도입하도록 추진한다. 성과연봉제를 조기에 확대 도입하면 경영평가에 가점을주고 도입이 늦은 기관의 인건비 인상률을 삭감하는 페널티도 줄 방침이다.

지난달 29일까지 성과연봉제 적용대상 중 ⅓인 40곳이 성과연봉제 이행을 위한노사합의나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

정부는 성과연봉제가 공공기관 내부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공관련 노조 측에서는 불만이 팽배하다.

정부가 강행하는 성과연봉제는 공공기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조치인데다 저성과자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공공관련 노조 측의 주장이다.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정부가 수익사업은 민간 사업장에 넘기고 공공기관엔 공적인 성격의 비수익사업만 맡기려고 하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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