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 해외기업 실적 부풀려 고가 인수"

입력 2016-05-10 15:20  

뉴스타파 "BBK 연루 조봉연 씨, 외환카드 주가조작 유회원 씨도 유령회사 설립"

포스코[005490] 계열사가 해외기업을 인수하면서 인수 가격을 부풀려 책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포스코 계열사가 지난 2011년 산토스 CMI와 그 계열사를인수할 당시 총 매출을 5배가량 부풀려 홍보하고, 실제 회사 가치보다 훨씬 높게 인수 가격을 책정해 사들였다고 10일 밝혔다.

인수 당시 포스코 계열사는 CMI 매출액이 1억7천35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산토스 CMI의 에콰도르 현지 경영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회사의 2009년 매출은 3천300만달러, 2010년 매출은 4천4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인수가 이뤄졌던 2011년에는 380만 달러 이상 적자가 났다.

뉴스타파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지지 선언 후 3개월 만에 이러한 거래가 이뤄진 점에 비춰 포스코의 산토스 인수가정상적인 경영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의 결과임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자원 외교 특사로 활동한 지난 2010년 6월 라파엘 대통령을 찾아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고, 그로부터 3개월 뒤 라파엘 대통령의 한국 정부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또 모색 폰세카 유출 문서에서 BBK 사건에 연루됐던 오리엔스캐피탈조봉연 대표의 이름도 발견했다.

조 씨는 1999년 3월 15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메혼 홀딩스 그룹(MEHON HOLDINGS GROUP)'의 이사 4명 가운데 1명으로 등재돼 있다.

또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살았던 론스타 코리아 유회원 전대표의 유령회사도 발견했다.

유 씨는 1998년 9월 15일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찬스 포드 인터내셔널'(ChanceFord International Ltd)의 유일한 주주 겸 이사로 등록됐다.

한편 뉴스타파는 이날 조세회피처에 회사를 만들었거나 그와 연관된 한국인 184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72명은 이미 공개한 인물들이다.

뉴스타파는 "112명은 새롭게 공개되는 사람들이며 그 중 상당수는 신원이 아직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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