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내일 중대 고비…선주·채권단 담판

입력 2016-05-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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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채무재조정안 논의…용선료, 출자전환도 추진금주 내 용선료 협상 완료되면 구조조정 탄력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가장 큰 관문인 용선료 협상이 18일 최대 고비를 맞는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1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용선료 인하 협상의열쇠를 쥔 컨테이너선사 5곳과 대면 협상을 벌인다.

이날 협상에는 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장인 정용석 부행장 등 채권단 관계자도참석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직접 선주들과의 협상에 나서는 것은, 마지막까지 용선료 인하 여부를망설이는 선주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작업이다.

협상에 참석하는 이들은 현대상선의 해외 용선주 22곳 가운데 컨테이너선을 빌려주는 5곳이다.

컨테이너선은 현대상선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8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곳으로, 이들의 동의 여부가 전체 용선료 협상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 자리에서 채권단은 해외 선주들에게 현대상선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지금까지 확인한 현대상선의 재무상황과 정상화 가능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의 인하액 중 약 절반 정도를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테이블에올려둔 상황이다.

채권단은 17일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현대상선의 협약채권 중 약 7천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올려 용선료 협상의 '측면 지원'에도 나섰다.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회사의 자구노력,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용선료 인하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 중인 채권단이 먼저 출자전환을 안건으로 올림으로써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 고통 분담의 신호를 보낸 셈이다.

출자전환 안건은 24일까지 전체 채권단이 동의하면 가결된다.

물론, 출자전환 역시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이 가결돼야 이뤄질 수 있다.

결국 핵심은 18일 대면 협상에 나서는 해외 선사들이 용선료 인하에 합의하느냐다.

선사들은 이날 채권단의 설명을 들은 후 각자 논의를 거쳐 용선료 인하에 동의할지 결정하게 된다.

정부가 정한 협상의 데드라인은 20일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기본적으로 선사들이 한국까지 들어와 논의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협상 의지를 보인 것 아니겠느냐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라 쉽게 결과를 낙관할수는 없다.

현대상선이 최근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에서 탈락,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협상에 암운을 드리우는 요소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선사들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오히려 상황은 이전보다 조금 더 어려워졌다고 보는 게맞다"며 "마지막까지 결과는 50대50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채권단의 지원에도 용선료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전체도 수포가 될 수 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핵심 포인트는 용선료 협상이며, 이 협상이 안 되면 이후 과정이 무의미해진다"면서 "용선료 조정이안 되면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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