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수익률 관리 돕는 '펀드 주치의 제도' 나온다

입력 2016-06-20 12:00  

펀드 수익률 하락하면 문자메시지로 알려야금감원, 변행보험 관행 개선방안 발표…'마이너스 해지환급률' 도입

변액보험 가입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펀드 변경·선택과 관련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변액보험 펀드 주치의' 제도가 도입된다.

또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크게 떨어지면 바로 문자메시지(SMS)로 공지받을 수 있게 된다.

펀드 수익률이 악화하는데도 변경 시기를 놓쳐 손해를 보는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많아지자 금융당국이 내놓은 방안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변액보험 관련 불합리한 관행 개선 방안'을 20일 발표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펀드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따라 받는 보험금이 달라진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 6명 중 1명(계약건수 850만건)꼴로 가입한 대표적 보험 상품이다. 적립금 규모는 104조7천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상품 구조가 복잡한 데다 금융시장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아 가입자가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꼽힌다.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 과도한 해지 환급금을 물어야 해 관련 민원도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가입 1년 이내에 해지하면 환급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권순찬 금감원 부원장보는 "변액보험 가입자 절반이 가입 6~7년 이내에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약을 해지한 대다수 가입자는 원금 손실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우선 '마이너스 수익률'을 적용한 해지 환급률 그래프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해지 환급금은 가상의 투자수익률(0%, 3.5%, 5.3%)을 올렸다고 가정하고, 가입후 3개월~20년 사이에 해약하면 그때까지 낸 보험금 중에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1년 이내 해약할 경우 해지 환급률을 -10.0% 등으로 표시해 가입자가입는 손실을 더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보험 가입자가 언제든지 펀드 선택·변경 관련 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올해 4분기 중 변액보험 펀드 주치의 제도를 시작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은 전용 콜센터를 설치하고 전문가를 배치해 소비자에게 펀드의 구조,리스크 등을 알리고 펀드 변경 상담을 해줘야 한다.

가입자들은 별도 수수료 없이 1년에 12회 정도 펀드를 갈아탈 수 있지만, 해당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변액보험 가입자는 때때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필요하다면 펀드를 바꿔 수익률을 관리하는 게 좋다.

계약자가 금융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펀드 변경을 할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를통한 수익률 알림 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변액보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액보험 상품별·경과 기간별로 납입 보험료 대비 실제 수익률, 해지환급률 등 공시 항목도 확대된다.

권 부원장보는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금리 등 금융시장 변화에 맞게 펀드를 변경하는 등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 목적, 보험료 납입 능력, 투자 위험에 대한 수용 여부 등변액보험 부적합자를 판별하기 위한 적합성 진단 항목에 소비자가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변액보험을 권유하면 안 된다.

소비자가 보험료 구성 내역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청약서에는 보험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 위험보험료(사망보험금 등 위험 보장을 위한 보험료), 저축보험료(특별 계정에 투입돼 펀드에 투자되는 금액) 등을 세분화해 안내해야 한다.

해지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최저 보증 수수료를 별도로 받는다는점도 따로 알려야 한다.

금감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저축·투자 비중이 높은 상품의 해지환급률을 올리는방향으로 변액보험 상품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보험사가 먼저 떼가는 사업비가 많아 투자 원금 자체가 적어지는 것은 변액보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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