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운영자금 3천억원 집행…남은 7천억원은 보류
채권단의 지원을 받으며 자체 자구노력을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부실의 '원흉'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 때문에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리한 저가 수주로 인해 손실을 키웠던 해양플랜트의 인도까지 늦어지면서 다시 한 번 유동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올해 인도했거나 인도할 예정인해양플랜트는 모두 9기로, 계약 금액은 총 76억 달러(약 8조9천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과 5월 유럽·아시아지역 선주에 6억달러 규모 반잠수식 시추선과 8억달러 규모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각각 1기가 인도됐고,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나머지 7기의 인도가 예정돼 있다.
해양플랜트는 수주 과정에서 무리한 저가 경쟁이 벌어진 데다 공정 지연으로 인한 원가 증가 등이 이어져 대우조선에 수조원 규모의 손실을 안긴 문제의 근원으로지목돼 왔다.
문제는 자체 자구계획을 진행해야 하는 이 시점 이후에도 해양플랜트의 인도가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달과 내달 말 인도한 뒤 1조원을 받기로 돼 있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소난골'의 드릴십 2척이 발주사 측의 자금조달 문제로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있다.
나머지 플랜트들의 경우 비록 선주사가 아닌 대우조선의 내부 사정에 의한 것이지만, 이미 한 차례 지연된 케이스가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에는 앞으로 두 번의 큰 고비가 있을 수 있다"며 "첫 번째가 이미 알려진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 지연이고, 두 번째 고비는 연말까지 예정된 다른 플랜트들의 인도가 지연되는 케이스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에서는 건조가 끝난 해양플랜트의 인도가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소난골의 경우 앙골라 대통령의 딸이 사장인 국영 석유회사인 데다, 저유가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석유를 더 많이 시추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다소 지연되더라도 플랜트를 인도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플랜트들의 경우에도 신뢰도 높은 선주사들이 많아 정상적으로 인도할수 있을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인도가 지연되는 경우 인도대금의 지급도 늦춰져 유동성에 위기가 생길수 있다.
채권단은 직접적인 지원 없이 대우조선이 자체 자구노력을 통해 '시차'를 극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으며, 지난해 지원하기로 결정한 4조2천억원 범위 내에서도 당분간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약 1조원 규모가 남아 있던 미집행 지원액은 이달 3천억원의 집행이 이뤄지면서이제 7천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달 집행한 3천억원은 수립돼 있던 계획에 따른 경상적인 운영자금 지원이었다"며 "남은 7천억원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집행하지않고 남겨둘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이른바 Ƈ조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자체 유동성 확보를위해 움직이고 있다.
소난골 드릴십을 상당 기간 인도하기 어렵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자체적으로 1조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주문주들과 두루 접촉하면서계약금 지급방식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대우조선은 오는 7월 인도 예정인 프로젝트의 경우도 인도 시 선가의 70%를 지급받게 돼 있던 것을 선주와 협의를 거쳐 75%가량을 미리 지급받는 데 성공한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대우조선은 사업본부장을 앙골라에 파견해 소난골 사와 협상을 벌이며드릴십 인도를 서두를 방안도 함께 찾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올해 해양플랜트 인도 계획┌─────┬──────────────┬──────┬────────┐│선주 지역 │플랜트 종류 │인도 시기 │계약 금액 │├─────┼──────────────┼──────┼────────┤│유럽 │반잠수식 시추선 1척 │3월 완료 │6억달러 │├─────┼──────────────┼──────┼────────┤│아시아 │FLNG 1기 │5월 완료 │8억달러 │├─────┼──────────────┼──────┼────────┤│유럽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1기 │6월말 │11억달러 │├─────┼──────────────┼──────┼────────┤│미주 │드릴십 1척 │7월중 │5억5천만달러 │├─────┼──────────────┼──────┼────────┤│아프리카 │드릴십 2척 │6~7월 │12억달러 │├─────┼──────────────┼──────┼────────┤│오세아니아│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9월말 │20억달러 ││ │(FPSO) 1기 │ │ │├─────┼──────────────┼──────┼────────┤│아시아 │잭업리그(유전개발 시추설비) │10월말 │5억5천만달러 ││ │1기 │ │ │├─────┼──────────────┼──────┼────────┤│중동 │원유생산설비 1기 │12월말 │8억달러 │└─────┴──────────────┴──────┴────────┘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채권단의 지원을 받으며 자체 자구노력을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부실의 '원흉'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 때문에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리한 저가 수주로 인해 손실을 키웠던 해양플랜트의 인도까지 늦어지면서 다시 한 번 유동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올해 인도했거나 인도할 예정인해양플랜트는 모두 9기로, 계약 금액은 총 76억 달러(약 8조9천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과 5월 유럽·아시아지역 선주에 6억달러 규모 반잠수식 시추선과 8억달러 규모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각각 1기가 인도됐고,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나머지 7기의 인도가 예정돼 있다.
해양플랜트는 수주 과정에서 무리한 저가 경쟁이 벌어진 데다 공정 지연으로 인한 원가 증가 등이 이어져 대우조선에 수조원 규모의 손실을 안긴 문제의 근원으로지목돼 왔다.
문제는 자체 자구계획을 진행해야 하는 이 시점 이후에도 해양플랜트의 인도가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달과 내달 말 인도한 뒤 1조원을 받기로 돼 있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소난골'의 드릴십 2척이 발주사 측의 자금조달 문제로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있다.
나머지 플랜트들의 경우 비록 선주사가 아닌 대우조선의 내부 사정에 의한 것이지만, 이미 한 차례 지연된 케이스가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에는 앞으로 두 번의 큰 고비가 있을 수 있다"며 "첫 번째가 이미 알려진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 지연이고, 두 번째 고비는 연말까지 예정된 다른 플랜트들의 인도가 지연되는 케이스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에서는 건조가 끝난 해양플랜트의 인도가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소난골의 경우 앙골라 대통령의 딸이 사장인 국영 석유회사인 데다, 저유가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석유를 더 많이 시추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다소 지연되더라도 플랜트를 인도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플랜트들의 경우에도 신뢰도 높은 선주사들이 많아 정상적으로 인도할수 있을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인도가 지연되는 경우 인도대금의 지급도 늦춰져 유동성에 위기가 생길수 있다.
채권단은 직접적인 지원 없이 대우조선이 자체 자구노력을 통해 '시차'를 극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으며, 지난해 지원하기로 결정한 4조2천억원 범위 내에서도 당분간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약 1조원 규모가 남아 있던 미집행 지원액은 이달 3천억원의 집행이 이뤄지면서이제 7천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달 집행한 3천억원은 수립돼 있던 계획에 따른 경상적인 운영자금 지원이었다"며 "남은 7천억원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집행하지않고 남겨둘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이른바 Ƈ조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자체 유동성 확보를위해 움직이고 있다.
소난골 드릴십을 상당 기간 인도하기 어렵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자체적으로 1조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주문주들과 두루 접촉하면서계약금 지급방식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대우조선은 오는 7월 인도 예정인 프로젝트의 경우도 인도 시 선가의 70%를 지급받게 돼 있던 것을 선주와 협의를 거쳐 75%가량을 미리 지급받는 데 성공한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대우조선은 사업본부장을 앙골라에 파견해 소난골 사와 협상을 벌이며드릴십 인도를 서두를 방안도 함께 찾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올해 해양플랜트 인도 계획┌─────┬──────────────┬──────┬────────┐│선주 지역 │플랜트 종류 │인도 시기 │계약 금액 │├─────┼──────────────┼──────┼────────┤│유럽 │반잠수식 시추선 1척 │3월 완료 │6억달러 │├─────┼──────────────┼──────┼────────┤│아시아 │FLNG 1기 │5월 완료 │8억달러 │├─────┼──────────────┼──────┼────────┤│유럽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1기 │6월말 │11억달러 │├─────┼──────────────┼──────┼────────┤│미주 │드릴십 1척 │7월중 │5억5천만달러 │├─────┼──────────────┼──────┼────────┤│아프리카 │드릴십 2척 │6~7월 │12억달러 │├─────┼──────────────┼──────┼────────┤│오세아니아│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9월말 │20억달러 ││ │(FPSO) 1기 │ │ │├─────┼──────────────┼──────┼────────┤│아시아 │잭업리그(유전개발 시추설비) │10월말 │5억5천만달러 ││ │1기 │ │ │├─────┼──────────────┼──────┼────────┤│중동 │원유생산설비 1기 │12월말 │8억달러 │└─────┴──────────────┴──────┴────────┘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