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장 "대우조선 지원, 정부와 협의해 결정"(종합)

입력 2016-06-30 18:37  

<<이덕훈 회장의 답변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는 내용을 추가합니다>>"성동조선 협력업체 700곳 어떻게 껴안고 갈지 고민""악역 떠맡고 있다"…이덕훈 행장 답변 태도 도마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30일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한 수출입은행·산업은행의 지원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를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하면서 "산업은행과 저희가 굉장히 긴밀하게 (대우조선해양) 상황이 어떤지 협의했다"며 "물론 정부 관계자들과도협의했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4조2천억원 지원은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의 지난 8일언론 인터뷰 이후 논란이 돼 왔다.

당시 홍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지원이 서별관회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면서"청와대·기재부·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로, 애초 시장 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일자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규모 및 분담 방안 등은관계기관 간 협의조정을 통해 이루어진 사항"이라고 말을 뒤집었다.

이날 이 행장도 대우조선해양 지원이 결정된 작년 10월 서별관회의에 참석한 것을 인정하면서 "국가 전체적인 차원의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에 (대우조선 지원은) 실무적으로도 서별관회의 전에 검토가 됐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부실기업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서 책임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이 행장의 답변 태도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정부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는데도 자체 평가서에는 수익성을 증대했다고 언급했다"며 "잘했다는 취지냐"고 묻자 이 행장은 "특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조선업 부실에 국책은행 책임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서는 "악역을 떠맡고 있다고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행장은 "이른 시일 안에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않다"며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지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거듭해서 경제가 어려울 때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과 불안을 심어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몰아붙이자 이 행장은 결국 "상당히 죄송스럽고, 이 문제를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수습해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민 기대치에는 충분치 못한 것 같다"며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에 대한 여신 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다른 중소조선사에 대한 여신은 '고정 이하'로 다르게 매긴 점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엄용수 새누리당 의원은 "수은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고일부러 여신 건전성 분류를 다르게 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6년간 성동조선에 1조8천억원을 투입했다.

이 행장은 "성동조선은 아직 연체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여신을 집중적으로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동조선 정상화 과정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능한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성동조선 구조조정은) 협력업체인 700개 중소·중견기업이 연관돼있어 이 기업들을 어떻게 껴안고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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