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후보 '박창민 강행'…낙하산 논란 계속될 듯

입력 2016-08-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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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047040] 사장추천위원회가 신임 사장 후보로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선정하면서 '낙하산 선임'이라는 논란 역시 이어지게 됐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5일 박 전 사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원래 사추위는 지난 6월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백지화하고 재공모를 진행했다.

20여명의 후보자에게 지원을 받은 사추위는 박창민 전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후보군을 좁히고 지난달 20일 최종 후보를 선정할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갑자기 연기했다.

이렇게 사장 추천이 계속 연기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박 전 사장에 대해여당의 유력 인사가 밀어주는 후보라는 소문이 거듭 제기됐다.

실제로 대우건설 노조는 박 전 사장에 대해 "정치권의 유력 인사가 선임한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는 회사 외부로 후보군을 넓히고, 사추위원들간의 이견이 생겨 숙려하기 위해 사장 추천 일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산업은행 측에서 박 전 사장을 후보로 추천하려 했으나 낙하산 논란이 커지자 부담감으로 결정을 유보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042660] 경영진의 대규모 분식회계 등 경영비리가 검찰 수사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밀실 인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우건설의 사장 후보는 박창민 전 사장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역시 지금까지 이어져 온 논란에서 앞으로도 자유롭지 못한상황이 됐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 역시 정치권에서 압력이 들어오면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하는 처지"라며 "외부의 압력과 비판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넓지 않은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산업은행은 박 전 사장의 선임은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부 인사를 포함한 공모를 진행하고 사추위원들의 협의를 거쳐 5명, 2명 등으로 후보를 좁히는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산은은 아울러 박 전 사장이 현대산업개발에서 흑자를 달성하고 주가를 끌어올린 공로가 있는 만큼, 향후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대우건설의 사장으로도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내부 출신이어야만 낙하산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맞지 않다"면서 "신임 사장과 함께 경영을 해야 하는 사추위원들은 오랜 기간 협의와 조율을 거쳐 대우건설 사장의 적임자로 박창민씨를 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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