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투자 심리·국가신용등급 상승에 원화 절상美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커지면 반등…당국 "과도하면 안정 조치"
원/달러 환율이 13개월여 만에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어 수출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더 가중시킬 수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하향 추세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중국의 경제 부진, 미국금리인상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2월 29일에는 장중 1,245.3원까지 치솟아 5년 8개월 만에 1,24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사이에 이제는 원/달러 환율의 급락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6월부터 미국에서 예상을 하회하는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달러화를 약세로 돌려놓았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코멘트가 나오지 않자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가 더 강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다.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자 영국과 일본 등에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유동성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대 수준인 'AA'로 올리자,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내려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원화 절상에 심리가 쏠려 있어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깨졌다"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불확실성, 중국 경제 등 불안요인이 불거지면 또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단기적인 등락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이 원화 절상으로 바뀌었을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제불안 등으로 원화가 절하추세를 보여왔는데, 절상 흐름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다.
수입물가가 낮아져 수입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국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수출 기업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없다.
이창선 위원은 "그동안 수출 기업들이 매출이 좋지 않았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왔으나, 이 추세가 반전될 수도 있다"며 "하반기와 내년에는 수출이플러스로 반전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수출 회복 기조가 꺾일 우려가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 사이에 1,240원대와 1,100원대를 오간 것에서 보이듯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도 불확실성을 높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본부장은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계속우리나라로 들어와서 원화가 절상되는 것으로, 대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원/달러 환율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하지만 "이런 추세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기때문에, 이렇게 불확실한 외환 장세가 지속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수출과 투자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환율이 어디까지 가느냐는 종잡을 수 없다"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경제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원화 절상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 우려를 가지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쏠림이 발생하면 필요한 안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원/달러 환율이 13개월여 만에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어 수출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더 가중시킬 수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하향 추세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중국의 경제 부진, 미국금리인상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2월 29일에는 장중 1,245.3원까지 치솟아 5년 8개월 만에 1,24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사이에 이제는 원/달러 환율의 급락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6월부터 미국에서 예상을 하회하는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달러화를 약세로 돌려놓았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코멘트가 나오지 않자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가 더 강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다.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자 영국과 일본 등에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유동성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대 수준인 'AA'로 올리자,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내려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원화 절상에 심리가 쏠려 있어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깨졌다"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불확실성, 중국 경제 등 불안요인이 불거지면 또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단기적인 등락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이 원화 절상으로 바뀌었을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제불안 등으로 원화가 절하추세를 보여왔는데, 절상 흐름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다.
수입물가가 낮아져 수입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국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수출 기업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없다.
이창선 위원은 "그동안 수출 기업들이 매출이 좋지 않았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왔으나, 이 추세가 반전될 수도 있다"며 "하반기와 내년에는 수출이플러스로 반전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수출 회복 기조가 꺾일 우려가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 사이에 1,240원대와 1,100원대를 오간 것에서 보이듯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도 불확실성을 높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본부장은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계속우리나라로 들어와서 원화가 절상되는 것으로, 대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원/달러 환율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하지만 "이런 추세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기때문에, 이렇게 불확실한 외환 장세가 지속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수출과 투자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환율이 어디까지 가느냐는 종잡을 수 없다"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경제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원화 절상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 우려를 가지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쏠림이 발생하면 필요한 안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