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새 CEO 선임 속도…채권단, 내주 후보군 압축

입력 2016-08-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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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품을 떠나 채권단 관리 하에새 출발 한 현대상선[011200]의 경영정상화를 이끌 수장을 선임하는 작업이 속도를붙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 중에 복수의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 5∼6명의 명단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채권단은 헤드헌팅 업체 외에 별도의 컨설팅사를 통해 후보군의 평판 조회까지진행한 뒤 사추위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사추위에서 한 차례 더 후보군을 좁히는 과정을 거칠지, 아니면 바로 사장을 선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채권단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내달 초까지는 새 CEO를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추위는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KB국민은행 등 채권기관 5곳으로 구성되며,각 기관이 후보자들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됐던 대우건설[047040] 사추위처럼 개인이 사추위원을 맡는 것이 아니라, 채권기관 하나하나가 사추위원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초 대우건설 사장 후보로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추위를 연기하는 등 매끄럽지 못하게 절차를 진행하다가'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다른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대상선의 CEO를 선임하는 과정은 속도감 있게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건설의 경우)장시간 논의해서 충분히 의견을 모을 기회를 가지려 했는데, 의도와 달리 시장에서 '소설'이 많이 나왔다"면서 "이 교훈을 반영해 현대상선 CEO를 선임할 때는 투명하게, 시장이 이해할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당국 역시 잡음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후보 추천 과정부터 선임까지 전혀개입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아직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후보자들을 전달받지 않았으므로 어떤 후보가 물망에 오를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전직 임원이나 외국 선사 전직 대표 등이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상선 출신으로는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노정익 전 현대상선 사장 등이 많이 거론된다.

이들은 회사의 사정에 정통하고 해운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지만, 결국 채권단 관리까지 이어진 경영 악화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약점을 안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외국인을 포함해 최고의 전문가를 모셔야 한다"고 밝힌 만큼, 외국인 CEO가 현대상선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중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은 싱가포르 선사인 APL의 전 사장인 론 위도우다.

40년 넘게 해운업계에 종사한 전문가인 데다 외국인인 만큼 외풍에 시달릴 우려가 적지만, 반대로 민감한 정보의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은 넘어야 할 벽이다.

이 밖에 현대상선이 새로 가입한 해운동맹 ƈM'의 구성원인 머스크나 MSC 출신이 사장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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