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시 장기 시장금리 큰폭 반등 가능성"전기요금 인하로 물가 전망에 하방 요인 발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원/달러 환율의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해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열린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변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달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은 당초 전망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인하로 하방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일답.
--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외환 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안 한다는 말이 있다.
▲ 환율은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과 수요 공급에 따라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 다만 쏠림현상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단기간에 커지면 시장안정 차원에서 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변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커졌다. 변동성 커진 것에 대해 유의해서 보고 있다.
--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의 기준금리 하한선도 함께 올라가나.
▲ 이론적으로 보면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자금 유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금리는 기축통화국 금리보다 높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강세로 신흥 시장의 자금 유출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신용등급이 상향되고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견조하다. 이런 것을 고려해서판단해야 하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 가계부채 대책으로 2금융권 대출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우려도있다.
▲ 8·25 가계부채 대책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필요성과 가계부채 대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나왔다고평가한다. 이번 정책과 금융 당국의 점검으로 가계부채 급증세가 어느 정도 완화될것으로 본다. 비은행권은 수신이 많이 늘어나면서 대출을 확대하려는 영업 전략을펼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호조로 임대업 관련 개인 사업자 대출이 크게 늘었다.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
-- 가계부채 대책으로 부동산 과열이 꺼지면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 건설투자가 늘어나면서 내수 회복을 이끌고 있다. 착공 후 건설까지는 2~3년이 걸린다. 건설투자는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투자가 급격히 감소하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지만 가계부채 대책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우려를고려해 나온 결과로 본다.
--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이 내수 위축과 서비스업의 고용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 김영란법은 중장기적으로 사회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순기능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일부 서비스업 중심으로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고 이들 업종의고용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 현시점에서 효과를 계량적으로 추정하긴 어렵다. 법 시행 이후에 모니터링을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점검하겠다.
-- 장기채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다.
▲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장기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률 곡선도 평탄화됐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글로벌 요인과 연기금의 장기채권 매입 영향이라고 본다.
장단기 금리 차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장기 시장금리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금리 하락은 자금조달 비용 감소를 가져와 투자를 촉진한다. 반면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나 자본유출 가능성의 부작용이 있다.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금리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돼 시장안정 차원에서 조치가필요하면 대책을 모색하겠다.
--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이 조심스러워 진 것 같다.
▲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는 당초와 바뀐 것은 없다고 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 기대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예상이 바뀐 것은 없는 것 같다.
-- 성장 경로는 지난 7월에 예상한 대로 움직이고 있나.
▲ 경기 상황은 수출의 회복 속도가 부진하지만, 내수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7월 중 개소세 인하 종료의 영향은 있지만 8월에 설비투자가 반등했고 건설투자도 호조세다. 경기회복을 저해하는불확실성도 있지만, 종합하면 대체로 전망 경로에 맞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물가상승률은 전기료 인하로 인해 하방 요인이 발생했다.
-- 한진해운[117930]의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을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해상운임 상승이나 운송 지연으로 일부 수출기업이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제반 조치가 원활히 진행되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범위에 머물 것으로 기대한다.
laecor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원/달러 환율의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해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열린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변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달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은 당초 전망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인하로 하방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일답.
--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외환 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안 한다는 말이 있다.
▲ 환율은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과 수요 공급에 따라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 다만 쏠림현상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단기간에 커지면 시장안정 차원에서 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변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커졌다. 변동성 커진 것에 대해 유의해서 보고 있다.
--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의 기준금리 하한선도 함께 올라가나.
▲ 이론적으로 보면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자금 유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금리는 기축통화국 금리보다 높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강세로 신흥 시장의 자금 유출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신용등급이 상향되고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견조하다. 이런 것을 고려해서판단해야 하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 가계부채 대책으로 2금융권 대출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우려도있다.
▲ 8·25 가계부채 대책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필요성과 가계부채 대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나왔다고평가한다. 이번 정책과 금융 당국의 점검으로 가계부채 급증세가 어느 정도 완화될것으로 본다. 비은행권은 수신이 많이 늘어나면서 대출을 확대하려는 영업 전략을펼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호조로 임대업 관련 개인 사업자 대출이 크게 늘었다.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
-- 가계부채 대책으로 부동산 과열이 꺼지면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 건설투자가 늘어나면서 내수 회복을 이끌고 있다. 착공 후 건설까지는 2~3년이 걸린다. 건설투자는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투자가 급격히 감소하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지만 가계부채 대책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우려를고려해 나온 결과로 본다.
--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이 내수 위축과 서비스업의 고용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 김영란법은 중장기적으로 사회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순기능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일부 서비스업 중심으로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고 이들 업종의고용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 현시점에서 효과를 계량적으로 추정하긴 어렵다. 법 시행 이후에 모니터링을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점검하겠다.
-- 장기채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다.
▲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장기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률 곡선도 평탄화됐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글로벌 요인과 연기금의 장기채권 매입 영향이라고 본다.
장단기 금리 차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장기 시장금리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금리 하락은 자금조달 비용 감소를 가져와 투자를 촉진한다. 반면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나 자본유출 가능성의 부작용이 있다.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금리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돼 시장안정 차원에서 조치가필요하면 대책을 모색하겠다.
--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이 조심스러워 진 것 같다.
▲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는 당초와 바뀐 것은 없다고 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 기대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예상이 바뀐 것은 없는 것 같다.
-- 성장 경로는 지난 7월에 예상한 대로 움직이고 있나.
▲ 경기 상황은 수출의 회복 속도가 부진하지만, 내수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7월 중 개소세 인하 종료의 영향은 있지만 8월에 설비투자가 반등했고 건설투자도 호조세다. 경기회복을 저해하는불확실성도 있지만, 종합하면 대체로 전망 경로에 맞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물가상승률은 전기료 인하로 인해 하방 요인이 발생했다.
-- 한진해운[117930]의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을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해상운임 상승이나 운송 지연으로 일부 수출기업이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제반 조치가 원활히 진행되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범위에 머물 것으로 기대한다.
laecor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