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으로 위폐구별"…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입력 2016-09-15 07:22  

은행권 유통되는 위폐 90% 감별

60대 임모 씨는 지난해 11월 1장에 10만 달러짜리 지폐를 환전해 달라며 KEB하나은행을 찾았다.

필리핀에서 비교적 싼 값에 이 화폐를 구매한 임 씨는 은행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10만 달러권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화폐로, 사기를 당한 것같다는 얘기였다.

미화 10만 달러 지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금 결제 용도로 사용되는 지폐다. 1969년 이후 시중에서 사용된 적이 없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는 문의가 들어오자 화폐 분석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영업점에 전달했다.

위폐 유통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는 국내 은행권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위폐 감별소다. 2014년 11월에 오픈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확인한 위폐 금액은 전체 은행권 위폐 발견 금액의 91%인 약 24만 달러다. 올해 상반기에도 위폐 178매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체 은행권의89%에 해당한다.

센터를 이끄는 이호중(47) 센터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위폐감별 전문가다. 1995년 외환은행에서 위폐감별을 시작한 후 2001년부터 2013년까지 국가정보원에서 금융범죄분석담당관을 지냈다.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의 위조방지실무위원회 상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위변조대응센터에는 이 센터장 외에 17명의 위폐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하루 약 5만 장의 지폐를 감별한다. 정확하게 감별하려면 눈이 정확하고 손놀림이빨라야 한다.

이 센터장은 "위폐를 구별하려면 기본적으로 금융시스템을 이해해야 하고 각국의 화폐와 위변조 방지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루는 화폐가 45종에 달한다. 섬세해야 하고, 지구력도 갖춰야한다"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은 사람뿐 아니라 설비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올해 3월 위폐를 감별할 수 있는 최첨단 위변조 영상분석 광학 장비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각국 수사기관과 정보기관에서 사용하는 첨단장비로, 현재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가기관이 보유한 것보다 더 뛰어난 기종이다.

이 센터장은 "요즘에는 위조기술이 발달해서 위폐를 감별하기가 쉽지 않지만,자세히, 오랫동안 화폐를 보다 보면 위폐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