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RG 발급해주기로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삼성중공업[010140]이 11개월 만에 처음 선박을 수주하더니 은행보증(RG·선수금 환급보증) 문제는 '속전속결'로 해결했다.
어렵게 수주를 따내고도 RG가 막혀 어려움을 겪은 현대중공업[009540]과 상반된행보다.
4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30일 모나코에서 수주한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에 대한 RG는 기업은행[024110]이 발급하기로 확정됐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은행들이 수수료를 받고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RG 발급이 돼야 수주가 성사되며, 발급받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수주가 취소될 수 있다.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최악의 수주 가뭄과 '자금 경색'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주요 은행들이 조선업 부실을 우려해 RG 규모를 축소하는 등 자금줄을 조이고있어서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들은 계약금의 0.3∼0.4%인 RG 보증 수수료를 챙기기위해 경쟁적으로 RG를 발급해줬지만,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현대중공업 같은 대형 조선사마저 배를 수주해 놓고도 한 달 넘게 진통을 겪은이후 RG를 발급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셰일가스 운송용 LNG 선박 2척을 수주하고도 주요 은행의 거부로 RG 발급이 안 돼 한 달 가까이 마음을 졸였다. 결국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분담해 RG를 발급했다.
지난 8월에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RG 발급도 주요 은행이 '핑퐁게임'을 벌인 끝에 한 달 반 만에 완료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은 수주를 얼마나 하는지가 문제일 뿐 RG 때문에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RG를 발급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성 계열사 여신을 빼겠다고 하면 은행으로선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삼성그룹의 힘'이 작용한다는 얘기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계약 금액이 25억달러(약 2조8천억원)인 부유식 LNG 생산설비 수주를 앞두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LNG 운반선은 계약 규모가 4천200억원으로 작아 RG 발급이 순조롭게 됐지만 25억달러 규모 계약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삼성중공업[010140]이 11개월 만에 처음 선박을 수주하더니 은행보증(RG·선수금 환급보증) 문제는 '속전속결'로 해결했다.
어렵게 수주를 따내고도 RG가 막혀 어려움을 겪은 현대중공업[009540]과 상반된행보다.
4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30일 모나코에서 수주한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에 대한 RG는 기업은행[024110]이 발급하기로 확정됐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은행들이 수수료를 받고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RG 발급이 돼야 수주가 성사되며, 발급받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수주가 취소될 수 있다.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최악의 수주 가뭄과 '자금 경색'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주요 은행들이 조선업 부실을 우려해 RG 규모를 축소하는 등 자금줄을 조이고있어서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들은 계약금의 0.3∼0.4%인 RG 보증 수수료를 챙기기위해 경쟁적으로 RG를 발급해줬지만,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현대중공업 같은 대형 조선사마저 배를 수주해 놓고도 한 달 넘게 진통을 겪은이후 RG를 발급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셰일가스 운송용 LNG 선박 2척을 수주하고도 주요 은행의 거부로 RG 발급이 안 돼 한 달 가까이 마음을 졸였다. 결국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분담해 RG를 발급했다.
지난 8월에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RG 발급도 주요 은행이 '핑퐁게임'을 벌인 끝에 한 달 반 만에 완료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은 수주를 얼마나 하는지가 문제일 뿐 RG 때문에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RG를 발급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성 계열사 여신을 빼겠다고 하면 은행으로선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삼성그룹의 힘'이 작용한다는 얘기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계약 금액이 25억달러(약 2조8천억원)인 부유식 LNG 생산설비 수주를 앞두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LNG 운반선은 계약 규모가 4천200억원으로 작아 RG 발급이 순조롭게 됐지만 25억달러 규모 계약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