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전경련 탈퇴 버티다가 "검토하겠다"

입력 2016-10-11 11:39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11일 청와대와 대통령 '비선실세' 개입 의혹이 제기된 미르와 K스포츠과 관련해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김현미 의원으로부터 "전경련 회원으로 계속 남을 것이냐"는 질의를 받고 이렇게 밝혔다.

전경련은 미르와 K스포츠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들로부터 모금했다.

이 행장은 처음 질의를 받은 직후에는 "(전경련 회원을)계속 해왔고, (탈퇴에대해)별로 생각해본 적 없다"며 "계속할 생각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수은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 역할"이라며 "그래서 대부분의 협회나 모임에 회원으로 가입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전경련에 가입해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전경련의 회원사로 연간 약 2천만원의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상의, 무역협회 등 공식 기구가 있음에도 이익집단에 남아있을 이유가 있느냐.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추궁이 이어지자 이 행장은"검토해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행장은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전경련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등과도 어느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고 전반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나, 말씀하시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한류 문화와 스포츠를 통해창조경제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차례로 출범했다.

당시 미르 재단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16개 주요 그룹에서 486억원을,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에서 288억원을 출연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련이 모금을 주도했다.

최근 들어 미르 재단의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같은 전경련 회원사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탈퇴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권선주 기업은행장이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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