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금융판 미르'…4천억원 모금"

입력 2016-10-13 11:00  

"전·현 대통령 친인척 회사에 간접투자"

금융권이 4천억원을 출자해 만든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이 전현직 대통령의 친인척 관련 회사에 간접투자하는 등 '금융판 미르'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은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5월 청년창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이다.

신한은행(449억원), 우리은행[000030](425억원), KB국민은행(478억원), 하나은행(374억원) 등 전국은행연합회 소속 은행들과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 20곳이 모두 4천억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에 따르면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은 출연금 4천억원 가운데 1천903억원(올해 9월 기준)을 간접투자로 운용하고 있다.

간접투자 금액의 70%(1천324억원)는 정부가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만든 성장사다리펀드에 투자됐다.

김해영 의원은 "성장사다리펀드에 집행된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자금 중 박근혜대통령 이종사촌의 아들인 J씨가 대주주로 있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93억원 투자됐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K씨가 대표인 LB인베스트에도 24억원이 투자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의 간접투자 운용사 중 자금 운용 규모가 큰 3개회사가 정부·대기업과 연결고리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지식경제부 주도로 설립된 회사의 100% 자회사, 국책은행인 기업은행[024110]자회사, 대기업의 창업투자회사가 김 의원이 지목한 곳들이다.

특히 대기업 창업투자회사는 투자자금의 대부분인 300억원을 대형 배급사의 영화에 투자해 청년세대 창업 지원이라는 취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김 의원은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또한 기업들에 준조세 부담을 지웠다는 점에서미르·K스포츠 재단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며 "간접투자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관(官)의 입김이 얼마만큼 작용했는지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