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순익 '쑥쑥'…금융지주들 3분기 순항

입력 2016-10-20 16:31  

신한지주 5년 만에 3분기 최대 순익…KB도 3분기 연속 5천억원 돌파우리은행[000030]은 3분 기만에 작년 순익 웃돌아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가 기준금리 인하의 악재를 딛고 3분기 눈에 띄는 실적 향상을 보였다. 대출이 많이 늘어나 은행수익이 개선되는데 도움을 많이 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금융지주는 작년 동기보다 각각 1천억원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3개 금융사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1조6천279억원이다. 작년 동기간(1조3천409억원)에 견줘 21.4%가 늘었다.

'리딩 금융' 신한지주[055550]는 7천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순이익이 7천억원을 돌파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시장 컨센서스인 6천77억원보다 1천억원가량 많은 이익을 거뒀다.

실적 개선의 선봉장은 은행이다.

원화 대출금이 지난해에 견줘 올해에만 6% 성장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3분기 순이자마진은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이 위험수위까지 올라서자 가산금리 조절 등을 통해 이자를 올린게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자이익만 3천491억원을 얻어 작년 동기 대비 7.0%가 증가했다.

반면 대손충당금은 줄었다. 신한은행은 1, 2분기에 각각 3천144억원과 3천23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으나 3분기에는 2천328억원을 쌓는 데 그쳤다.

KB금융지주도 장사를 잘했다. 당기순이익이 5천6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각 분기 순이익이 모두 5천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6천898억원에 달한다. 작년 한 해 동안장사해서 거둔 순이익(1조6천983억원)의 대부분을 이미 쓸어담았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까지는 순이익 2조원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KB금융[105560]은 지난 2011년 이래로 순이익 ƈ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4분기에는 현대증권[003450] 주식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인수가격이시장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이익)이 반영될 가능성이 커서 3분기 순익을 상회할가능성도 있다.

3분기에만 작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1조6천8억원의 순이자 이익을 거뒀다. 반면 일반 관리비는 9천950억원을 지출해 전 분기보다 씀씀이를 6.9% 줄였다.

우리은행도 연결기준으로 3천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 2분기(3천70억원)보다 15.9%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3분기(3천233억원)보다는 10% 늘어난실적이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1조1천59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8천402억원)31.6% 증가해 지난해 연간 당기 순익(1조754억원)을 초과했다.

다른 은행들처럼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대손 비용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오는 21일 실적을 발표하는 하나금융지주[086790]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시장컨센서스는 3천328억원으로 작년 동기(2천548억원)보다 순이익이 30.9%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 전 분기에 견줘 1.5%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총대출이 늘어났지만 대기업여신은 7% 정도 줄어들었다.

연체율이 높은 대기업여신이 줄어든 대신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늘면서 여신의 짜임새가 좀 더 튼실해졌다는 평가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 환산이익도 400억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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