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더 주는 국가 어디?…저금리에 해외예금 급증

입력 2016-11-13 06:07  

6월 말 기준 601억달러…반년새 20% 늘어한은 "금리 차이에 대한 민감도 높아져"

국내에서 저금리 추세가 오랫동안 지속하면서해외예금 투자가 부쩍 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대외채권 가운데 현금및 예금 잔액은 600억9천220만 달러로 작년 말(502억4천520만 달러)보다 98억4천700만 달러(19.6%) 늘었다.

2014년 6월 말(299억4천760만 달러)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대외채권에서 현금·예금은 정부, 중앙은행, 금융기관, 민간기업, 개인 등이 해외 금융기관에 예치한 돈이나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말한다.

이 통계에서 현금과 예금의 비중은 구분되지 않는다.

한은은 "저금리 환경에서 금리 차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해외증권투자 뿐 아니라 해외예금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많은 이자를 받으려고 외국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기준금리는 2014년 8월 연 2.5%에서 2.25%로 떨어진 이후 5차례 인하돼 지난 6월부터 사상 최저인 1.25%에 머물러 있다.

기준금리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떨어지자 국내 예금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의 신규 정기예금가운데 금리가 2.0% 이상인 상품은 사상 처음 0%로 집계됐다.

1천만원 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연간 이자로 20만원 이상을 받는 상품이실종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증권사들이 해외예금 증가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예금이 많이 늘었다"며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금 등을 모아 홍콩, 마카오, 카타르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외채권 통계에서 '기타 금융기관'의 현금·예금은 지난 6월 말 330억790만 달러로 작년 말(177억8천270만 달러)보다 152억2천520만 달러(85.6%)나 급증했다.

기타 금융기관에는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을 제외한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포함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투자자들에게 1%대 후반에서 4%대 이상의 수익률을 제시한 해외예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해외예금이 계속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해외투자의 안정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월 13일 열린 한은 금통위 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앞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제금융시장의 하방 위험을 높일수 있다"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대외투자에 대해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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