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위스키 소비 두자릿수 격감

입력 2013-01-16 06:21  

작년 11.6% 줄어…윈저-임페리얼 격차도 감소

지난해 위스키 시장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돼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4년 연속 감소세다.

16일 주류업계와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12만2천748상자(500㎖들이 18병 기준)로 2011년 240만667상자보다 11.6% 줄어들었다.

이로써 위스키 소비는 2009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09년 -10.1%, 2010년 -1.4%, 2011년 -4.8%로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불황으로 사회 전반의 유흥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위스키를 꺼리는데다 가급적 순한 술로 즐기면서 마시는 주류문화의 변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주와 맥주를 섞는 대신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가 자리잡은 것도 위스키 소비 감소에 한몫했다.

브랜드별로는 1위인 디아지오 코리아의 윈저가 2011년 92만2천271상자에서 2012년 80만750상자로 13.2%나 꺾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윈저는 9월 5.5% 가격인상에따른 업소들의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임페리얼은 80만5천166상자에서 75만920상자로 6.7% 감소하는데 그쳐 나름대로 선방했다.

이로써 1·2위 브랜드의 점유율 차이는 4.9% 포인트에서 2.3% 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월 이후엔 임페리얼이 윈저 출고량을 앞선 적도 있었다.

롯데칠성[005300]의 스카치블루는 37만4천279상자에서 32만7천549상자로 12.5%줄었다.

반면 36.5도의 저도 위스키를 표방하는 '골든블루'는 3만5천824상자에서 5만9천111상자로 무려 65%나 출고량을 늘리며 지난해 판매량이 6만7천104상자로 30%나 급감한 킹덤의 4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부산 등 영남권을 주요 판매처로 하는 골든블루는 현재 유통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순한 위스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약진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위스키 시장은 불황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가운데부드럽고 순한 술을 선호하는 저도주 트렌드가 엿보였다"며 "올해는 위스키시장을양분하는 윈저와 임페리얼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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