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火電사업권 놓고 6개 사업자 '각축전'>

입력 2013-01-17 10:58  

민간 대기업 5개·공기업 남부발전 사업권 획득 경쟁삼성물산·STX에너지만 시의회 동의 못얻어 불리..'불공정' 논란"사업자 선정 위원 및 평가내용 공개해야"..절차상 투명성 요구

정부가 이달중 확정할 6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될 강원도 삼척 화력발전 사업권을 놓고 6개 사업자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주전에 뛰어든 곳은 포스코에너지, 동양파워, 동부발전삼척, 삼성물산[000830], STX에너지 등 민간 5개 대기업 외에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 등 6곳이다.

17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2008년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거해삼처시 원덕읍에 1단계로 이미 1천MW급 발전소 2기를 건설중이다. 추가로 3조3천억원을 투입해 2015년 5월 1천MW급 3, 4호기 착공에 들어가 2019년 12월 완공하겠다는사업계획을 제시했다.

남부발전은 5천MW급 종합발전단지 건설에 소요될 부지 258만6천㎡의 매입을 완료해 6차 전력수급계획 사업 신청을 한 3, 4호기 부지를 이미 확보했다. 방파제, 부두 축소·공용설비 설치에 2천500억원을 투자했다.

남부발전은 2007년 11월 1, 2호기 뿐만 아니라 3, 4호기에 삼척 지역 유권자 99.7%로부터 동의서를 받았고 시의회 동의도 얻어냈다.

포스코에너지는 2022년까지 삼척 원덕읍 임원리 일대 230만㎡의 부지에 8조원을투자해 4천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청정에너지 복합단지' 건립 계획을 내놨다.

동양파워㈜는 280만㎡ 부지에 10조원을 들여 2천MW급 화력발전소를 짓는 방안을내놨고, 동부발전삼척㈜도 14조원을 투입해 142만㎡에 2천MW급 석탄화력·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삼성물산과 STX에너지도 각각 투자규모 8조원대의 2천MW급 화력발전소 건립을제안했다.

1권역(적노동·상맹방리 일대)에서는 동양파워가 약 92%의 주민동의서 징구율을, 2권역(근덕면 일대)에서는 STX에너지·동부발전삼척의 징구율은 83%이다.

3권역(원덕읍 일대)에서는 포스코에너지·삼성물산이 81%의 징구율을 보였다.

주관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16일 사업자 선정 위원회를 구성했고 평가 작업을 마치는대로 이의 신청을 받고 평가 결과를 다시 검토하는 절차를 거쳐 사업자 선정을이달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명 대기업들과 공기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삼척 시의회가 STX에너지와 삼성물산에 대해서만 사업 신청 동의를 하지 않아 지역민들이 시의회를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불공정'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 정부 구성을 한달여 가량 앞둔 상황인 만큼 대통령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 전반에 걸친 구상을 반영해 좀더 신중하게 2027년까지의 중장기 전력수급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사업자 선정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위원 명단·평가 절차와 내용을 모조리 공개해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사업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사업권을 신청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선정 위원을 추첨으로 뽑았다는 이야기가들리고 있다"며 "그러나 최대 수백조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국가 중대사업 계획의 향방을 좌우할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뽑는 게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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