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공익광고…참여형 이색 캠페인 '속속'>

입력 2013-01-24 06:31  

TV 영상이나 인쇄물로 국민을 계도·계몽하던 공익광고 캠페인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공유'와 '참여'라는 시대정신에 어울리는 다채롭고 이색적인 캠페인이 속속 등장해 보는 이들에게 예기치 않은 울림을 준다.

서울시와 삼성생명[032830]이 함께 기획·제작한 '생명의 다리'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투신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마포대교가 자살 충동을 느끼는 보행자에게 위로의말을 건네게 하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이 캠페인의 시작이다.

다리 난간에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LED조명 2천200개를 설치해,지나가는 사람을 따라가며 '별일 없지?', '밥은 먹었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의 메시지가 씌여진 조명이 켜지게 했다. '생명의 전화'도 설치해 상담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생명의 다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성공적인 공익광고 캠페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제일기획[030000]이 진행하는 '실버톡'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소통 부재의 시대 실버(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복원하기 위해 기획된 이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에서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첫 단계는 젊은 세대에 먼저 말을 걸 노인들을 찾아내 그들의 얘기를 TV·라디오·인쇄 광고를 제작한 것.

다음으로 지난 19일 서울 마포 디자이너스 라운지에서는 노인들이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살아온 인생 얘기를 하며 직접 소통하는 '실버톡콘서트'를 개최했다.

마지막은 여기서 영감을 얻은 젊은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전시회를여는 것이다. 전시회는 2월22일부터 3월10일까지 서울 마포 '더 갤러리'에서 열릴예정이다.

실버톡은 실버 세대의 '경험 기부'와 젊은 아티스트들의 '재능 기부'로 만드는참여형 공익광고 캠페인이다.

이처럼 과거 공익광고 캠페인이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에 머물렀다면 새로 시도되는 캠페인들은 쌍방향 소통과 참여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는게 광고업계의 분석이다.

김홍탁 제일기획 마스터는 "공익광고는 진정한 공감을 통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 공익광고도 쌍방향으로 영감을 주는 캠페인이 필요한시점"이라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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