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시행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032350] 간 진흙탕 싸움에서 법정공방으로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용산개발사업은 현재 자금이 사실상 바닥나 다음 달 부도위기에 처할 상황이지만 코레일로부터 자금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민간출자자와 추가 출혈에 난색을 표하는 코레일이 대립각을 세우며 으르렁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3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은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상황이어서 용산사업은 또 다른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용산개발, 코레일에 "담보 내놔라"…소송 압박 = 용산개발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6일 코레일을 상대로 7천억원 규모의 계약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AMC는 7일 열리는 드림허브 이사회에 ▲랜드마크빌딩 2차 계약금 4천342억원 청구 ▲토지오염정화 공사비 1천942억원 청구 ▲토지인도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810억원 청구 등 총 7천94억원 규모의 3개 청구소송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것이다.
AMC 측이 이처럼 소송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자금조달때문이다.
AMC는 이날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소송 안건 외에도 코레일이 돌려줘야 할 토지대금과 기간이자 3천73억원을 담보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 안건도 결의하기로 했다.
잔고가 사실상 바닥난 상황에서 다음달 12일 돌아오는 ABCP 이자 59억원을 지급하지 못하면 부도 위기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코레일이 담보를 제공해 3천억원의 ABCP를 조달하면 이자도 갚고 밀린 해외설계비(103억원)도 지급해 사업을 정상적으로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코레일이 담보 제공 불가 입장을 고수해 이 같은 자금조달 계획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자 소송카드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AMC의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 10명 중에서 민간출자사 7명의 특별 결의로 안건 승인이 가능하다"며 "승인만 나면 소송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압박했다.
AMC는 자료에서 "계약 불이행과 사업정상화 지연 등 사업 무산 시 귀책사유는코레일에 있다"며 "소송 절차 진행과 무관하게 코레일은 모든 계약을 이행하라"고촉구했다.
◇코레일 "추가 부담 못해"…법적 대응 = 반면 코레일은 민간출자사들은 추가부담을 떠안지 않는 상황에서 코레일에만 부담을 떠넘기는 건 불합리하다며 '담보제공 불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코레일 측은 "이미 랜드마크빌딩 1차 계약금 4천100억원을 지급한 마당에 담보까지 추가로 제공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코레일은 오히려 사업 실패의 책임이 롯데관광 등 민간출자사들이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인 것은 자금력이 부족한 롯데관광이 3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에 뛰어들고선 자금을 충분히 대지 못한 탓이라는 것이다. 2대주주인 롯데관광은 삼성물산[000830]이 맡긴 지분(45.1%)을 포함해 AMC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 70.1%를 보유, 사실상 경영권을 쥐고 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용산개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은 롯데관광등 민간출자사들이 돈이 없다면서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업을 살리려면 민간출자사들도 계약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소송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해 AMC가 소송절차를 진행하면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용산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땅 56만6천8003㎡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2006년 8월 정부종합대책으로 확정됐다. 111층 랜드마크 타워와 쇼핑몰, 호텔, 백화점, 아파트 등 60여개동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31조원이 들어간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용산개발사업은 현재 자금이 사실상 바닥나 다음 달 부도위기에 처할 상황이지만 코레일로부터 자금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민간출자자와 추가 출혈에 난색을 표하는 코레일이 대립각을 세우며 으르렁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3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은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상황이어서 용산사업은 또 다른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용산개발, 코레일에 "담보 내놔라"…소송 압박 = 용산개발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6일 코레일을 상대로 7천억원 규모의 계약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AMC는 7일 열리는 드림허브 이사회에 ▲랜드마크빌딩 2차 계약금 4천342억원 청구 ▲토지오염정화 공사비 1천942억원 청구 ▲토지인도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810억원 청구 등 총 7천94억원 규모의 3개 청구소송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것이다.
AMC 측이 이처럼 소송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자금조달때문이다.
AMC는 이날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소송 안건 외에도 코레일이 돌려줘야 할 토지대금과 기간이자 3천73억원을 담보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 안건도 결의하기로 했다.
잔고가 사실상 바닥난 상황에서 다음달 12일 돌아오는 ABCP 이자 59억원을 지급하지 못하면 부도 위기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코레일이 담보를 제공해 3천억원의 ABCP를 조달하면 이자도 갚고 밀린 해외설계비(103억원)도 지급해 사업을 정상적으로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코레일이 담보 제공 불가 입장을 고수해 이 같은 자금조달 계획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자 소송카드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AMC의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 10명 중에서 민간출자사 7명의 특별 결의로 안건 승인이 가능하다"며 "승인만 나면 소송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압박했다.
AMC는 자료에서 "계약 불이행과 사업정상화 지연 등 사업 무산 시 귀책사유는코레일에 있다"며 "소송 절차 진행과 무관하게 코레일은 모든 계약을 이행하라"고촉구했다.
◇코레일 "추가 부담 못해"…법적 대응 = 반면 코레일은 민간출자사들은 추가부담을 떠안지 않는 상황에서 코레일에만 부담을 떠넘기는 건 불합리하다며 '담보제공 불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코레일 측은 "이미 랜드마크빌딩 1차 계약금 4천100억원을 지급한 마당에 담보까지 추가로 제공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코레일은 오히려 사업 실패의 책임이 롯데관광 등 민간출자사들이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인 것은 자금력이 부족한 롯데관광이 3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에 뛰어들고선 자금을 충분히 대지 못한 탓이라는 것이다. 2대주주인 롯데관광은 삼성물산[000830]이 맡긴 지분(45.1%)을 포함해 AMC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 70.1%를 보유, 사실상 경영권을 쥐고 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용산개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은 롯데관광등 민간출자사들이 돈이 없다면서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업을 살리려면 민간출자사들도 계약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소송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해 AMC가 소송절차를 진행하면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용산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땅 56만6천8003㎡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2006년 8월 정부종합대책으로 확정됐다. 111층 랜드마크 타워와 쇼핑몰, 호텔, 백화점, 아파트 등 60여개동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31조원이 들어간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