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펙스추구協 위원장 인선 마무리
SK그룹이 6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 Super Excelent)추구협의회 6개 위원회의 위원장 인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따로또 같이 3.0' 체제가 본격 닻을 올리게 됐다.
각 계열사에 자율권을 주는 새 경영체제가 실험적인 시도인데다 세계적 경기침체 등 내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파격'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고 인사가 이뤄졌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경륜·위기돌파 능력에 초점 = 수펙스추구협의회 6개 위원회 수장으로 선임된인물의 면면을 보면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선택됐다.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짜는 전략위원장으로 임명된 하성민 SK텔레콤[017670]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내에서 '전략·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1982년 ㈜선경에 입사한 하 사장은 2000년 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장을 맡아 재무 부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4~2005년에는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으로 재직하며 통신 분야 미래 먹거리를 설계한 경험이 있다.
그룹 내에서는 미래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룹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성장위원장에 구자영 SK이노베이션[096770]대표이사 부회장이 임명된 것은 지금까지 이뤄낸 해외사업 성과가 제 평가를 받은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 부회장은 2011년부터 SK이노베이션을 이끌며 회사를 국내 최고의 수출기업으로 키워냈다. 아울러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2011~2012년 2년 연속 영업이익 5천억원 돌파라는 위업을 만들어냈다.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자리에 앉은 김영태 SK㈜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홍보맨'으로 알려져 있고, 윤리경영위원장에 임명된 정철길 SK C&C 대표이사 사장은 2000년 구조조정본부 인력팀장을 역임하는 등 '인사통'으로 공인된 인물이다.
동반성장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재열 SK㈜ 부회장단 부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에 몸담으며 장기간 경영 일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룹 내에서는 김 부회장이 오랫동안 장학사업을 맡아 '복지 마인드'를 갖고 있는데다 자사 수익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6개 위원회 중 가장 핵심이라는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은 김창근 수펙스 의장이겸임한다.
그룹 관계자는 "수펙스 위원장들의 면면을 보면 파격적이거나 참신하다는 느낌보다는 경륜을 바탕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그룹 내에서는 '될 사람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될듯 = 이날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진용은 갖춰졌지만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전격 법정구속됨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시작부터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 회장이 작년 12월 김창근 SK케미칼[006120] 부회장에게 의장 자리를 넘겨주고 그룹 차원의 업무에서 손을 떼고 물러났지만 그룹 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은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최 회장의 인지도가 큰 힘을 발휘하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서 당장 암초에부닥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당분간 정상적인 운영보다는 비상경영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의 구속 직후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구심점으로 하는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을 한 것도 최 회장의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수펙스협의회는 올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행여나 조직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집안 단속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집단지도체제인 만큼 의사결정 구조의효율화와 적절한 역할 분담 등을 통해 큰 시행착오 없이 이른 시일 내에 본 궤도에진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의장으로 있을 때의 1기 협의회와 차별화를 꾀하기보다는 기본 골격을 그대로 두고 안정적 리더십을 통한 조직 운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SK그룹이 6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 Super Excelent)추구협의회 6개 위원회의 위원장 인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따로또 같이 3.0' 체제가 본격 닻을 올리게 됐다.
각 계열사에 자율권을 주는 새 경영체제가 실험적인 시도인데다 세계적 경기침체 등 내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파격'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고 인사가 이뤄졌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경륜·위기돌파 능력에 초점 = 수펙스추구협의회 6개 위원회 수장으로 선임된인물의 면면을 보면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선택됐다.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짜는 전략위원장으로 임명된 하성민 SK텔레콤[017670]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내에서 '전략·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1982년 ㈜선경에 입사한 하 사장은 2000년 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장을 맡아 재무 부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4~2005년에는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으로 재직하며 통신 분야 미래 먹거리를 설계한 경험이 있다.
그룹 내에서는 미래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룹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성장위원장에 구자영 SK이노베이션[096770]대표이사 부회장이 임명된 것은 지금까지 이뤄낸 해외사업 성과가 제 평가를 받은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 부회장은 2011년부터 SK이노베이션을 이끌며 회사를 국내 최고의 수출기업으로 키워냈다. 아울러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2011~2012년 2년 연속 영업이익 5천억원 돌파라는 위업을 만들어냈다.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자리에 앉은 김영태 SK㈜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홍보맨'으로 알려져 있고, 윤리경영위원장에 임명된 정철길 SK C&C 대표이사 사장은 2000년 구조조정본부 인력팀장을 역임하는 등 '인사통'으로 공인된 인물이다.
동반성장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재열 SK㈜ 부회장단 부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에 몸담으며 장기간 경영 일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룹 내에서는 김 부회장이 오랫동안 장학사업을 맡아 '복지 마인드'를 갖고 있는데다 자사 수익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6개 위원회 중 가장 핵심이라는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은 김창근 수펙스 의장이겸임한다.
그룹 관계자는 "수펙스 위원장들의 면면을 보면 파격적이거나 참신하다는 느낌보다는 경륜을 바탕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그룹 내에서는 '될 사람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될듯 = 이날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진용은 갖춰졌지만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전격 법정구속됨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시작부터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 회장이 작년 12월 김창근 SK케미칼[006120] 부회장에게 의장 자리를 넘겨주고 그룹 차원의 업무에서 손을 떼고 물러났지만 그룹 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은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최 회장의 인지도가 큰 힘을 발휘하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서 당장 암초에부닥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당분간 정상적인 운영보다는 비상경영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의 구속 직후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구심점으로 하는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을 한 것도 최 회장의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수펙스협의회는 올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행여나 조직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집안 단속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집단지도체제인 만큼 의사결정 구조의효율화와 적절한 역할 분담 등을 통해 큰 시행착오 없이 이른 시일 내에 본 궤도에진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의장으로 있을 때의 1기 협의회와 차별화를 꾀하기보다는 기본 골격을 그대로 두고 안정적 리더십을 통한 조직 운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