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들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해야"

입력 2013-02-14 11:00  

기업 애로 토론회서 일자리 해법·규제개혁 요구

"청년실업자가 30만 명이라는데 일할 사람 10명을 못 찾고 있습니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업애로 타개를 위한 새정부 정책과제 대토론회'에 참석한 최병준 아이디알시스템 사장은 신입 직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대구의 중소기업 A사의 사례를 들었다.

최 사장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정년 퇴직자들을 고용해 급한 불을 끄는 실정"이라며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중소기업들의 노력 못지 않게 복지시스템 구축과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홍근 세대산전 사장은 규제 개혁이 일자리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사장은 농업진흥지역으로 둘러싸인 회사 부지에 가설 건축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 뒤 660㎡(200평)짜리 공장을 지었더니 50여 명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제공됐고 매출은 5년만에 2배, 수출은 3배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중소기업들이 체감할만한 실질적인 정책을 펴줄 것을 새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윤장혁 화일전자 사장은 "경쟁국들은 양적 완화나 환율정책 등을 통해 적극적인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법인세율 인하, 중견기업에 대한 세제 연장 혜택, 가업상속세제 지원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호경 알트플러스 E&C 사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완화로 산업단지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분양가가 높고 지역별로 수급이 불일치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수도권의 공장입지 제한을 완화하고 각종 심의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애로를 해소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민종기 케이티롤[122800] 사장(화성 상공회의소 회장)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자금도먼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수 인베스트코리아 외국인투자정책센터장은 노동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지적재산권 보호, 지역별 인력 수급 불균형, 비영어권 외국인의 언어 소통 불편 등 외국인 투자환경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새 정부는 규제개혁으로 고용의 주체이자 성장의 견인차인 기업이 본연의 역할을 할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민간기업에 대한불신과 경제민주화 확산으로 규제 등 기업 환경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며 "새 정부가 규제영향분석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신설 규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의원입법을 통해 신설하는 규제도 검증절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중소·중견기업인 300여명과 이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도 참석했다.

hopem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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