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앞두고 견과류 가격 상승

입력 2013-02-18 06:05  

해거리 현상에 생산량 줄고 낙과율도 높아

부스럼이 나지 않고 건강하게 한해를 지내기를바라며 대보름에 먹는 견과류 '부럼'. 올 대보름엔 부럼 먹기도 부담스러워졌다.

18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정월 대보름을 엿새앞두고 견과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15일 기준 국산 호두의 도매가는 상등급 1㎏당 지난해 2만5천원에서 올해 2만7천500원으로 10% 올랐다.

잣은 이번에 수확할 수 있는 열매가 평년의 30% 수준인 1만3천㎏에 불과,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확량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강원도 홍천 산지에서 잣 한 가마(67㎏)가격은 310만원으로 지난해 270만원보다 14.8%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국산 땅콩의 거래가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수확이 좋지 못해 역시 값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부럼 가격이 이처럼 일제히 뛴 것은 견과류과 일반 농산물의 수확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견과류는 재배가 아니라 나무에 자연적으로 난 열매를 채집해 수확하기 때문에해거리나 기상 조건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고, 그만큼 가격 오름세도 심하다.

특히 지난해 견과류가 풍년이어서 올해는 열매가 덜 열리는 '해거리 현상'(열매가 많이 열리는 해와 적게 열리는 해가 교대로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했고, 지난 여름 태풍의 영향으로 낙과율도 높았다.

그만큼 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국산 견과류 가격 오름세에 대비해 대보름을 앞두고 수입산 땅콩,호두,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려 공급할 방침이다.

이마트[139480] 관계자는 "채집에 의해 수확되다보니 견과류는 날씨 및 해거리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 중 하나"라며 "가격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수입산 견과류 물량을 함께 준비해 가격을 낮춘 부럼세트 등 물량을 준비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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