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고도화시설 확충으로 반전 성공할까>

입력 2013-02-18 06:15  

4월 4차 설비 완공 예정…고도화 비율 업계 1위로

GS칼텍스가 2조원을 투입한 네번째 중질유 분해시설(고도화시설) 완공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실적 전망에 이목이 쏠린다.

작년 정유부문에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유독 나쁜 성적을 기록한 터라 고도화시설 확충을 계기로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오는 4월 전남 여수 제2공장에 하루 정제능력 5만3천배럴 규모의 고도화시설을 완공한다.

고도화시설은 원유보다 싼 벙커C유를 분해해 휘발유·경유 등의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만드는 설비로, '인공(人工) 유전'으로도 불린다.

이 시설이 들어서면 GS칼텍스는 고도화 비율이 원유 정제능력 기준으로 현재 28.3%에서 35.3%로 높아져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선두가 된다.

GS칼텍스는 이번 제4 고도화시설에서 생산하는 석유제품을 모두 수출할 계획으로 4천억원 이상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황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일단 전망 분석을 보류하는 가운데 올해 고도화 설비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원전 가동이 여의치 않은 일본 정유사들이 발전용 벙커C유 생산을 늘리면서 국제가격이 하락,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LIG투자증권 박영훈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벙커C유 가격 강세는 일본이 발전용소비를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일본이 자체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가면서 수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상승 요인은 많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정유사들의 일간 기준 벙커C유 생산량은 원전 사고 전인 2010년 37만8천배럴에서 최근에는 48만배럴로 27% 급증했다.

일평균 벙커C유 수입량은 2010년 5만1천배럴에서 작년 15만8천배럴로 크게 늘었지만 올들어서는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투자 대비 수익이 기대만큼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도화시설 투자가 늘면서 벙커C유와 원유 가격 차가 많이 줄었고 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시장이 자체 생산능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을부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그는 "결국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느냐가 관건인데 수요가 점점 감소하는 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다소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이 1990년대 업계 최초로 고도화시설에 투자할 때 회의적인시각이 많았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정유업계에 '고도화 도미노'를 촉발한것을 예로 들며 탄탄한 수익구조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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