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문 사장 사임…로펌으로 자리 옮겨(종합2보)

입력 2013-02-28 17:11  

<<조현문 부사장 사임 관련 메일 내용 등 추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부사장이 그룹을 떠난다.

효성[004800]은 중공업 PG(퍼포먼스그룹)장인 조 부사장이 사임하고 '법무법인현'의 고문변호사로 일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그는 작년 더클래스효성, 노틸러스효성, 효성캐피털 등 8개 계열사 이사직을 사임한 데 이어 전날에는 ㈜효성을 비롯한 4개 계열사 이사직도 내려놓음으로써 그룹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조 부사장은 전 사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법률가로서의 전문성과 효성에서 10여년간 축적한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법조 분야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1996년 미국 하버드 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9년 효성의 전략본부 팀장으로 입사했다.

2006년 중공업 PG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7년간 매출을 282%나 성장시켰고 누적영업이익을 1조원 수준으로 올려놨다.

조 부사장의 사임과 관련,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 3남 조현상부사장과의 경영권 승계 경쟁에서 밀려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조현준 사장은 섬유·정보통신 PG장과 그룹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고, 조현상 부사장은 산업자재 PG장과 전략본부 부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조 부사장의 로펌행에는 부인인 이여진 변호사도 함께 한다. 이 변호사는 외무고시(31회) 출신으로 대통령 의전비서관실·국가안전보장회의 행정관 등으로 공직에몸담았다.

법무법인 현은 40대 초반의 젊은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2007년 설립한 신흥 로펌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0대 로펌으로 꼽힌다.

효성 측은 "조 부사장의 사임이 그룹에는 큰 손실이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그동안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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