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째 출근안한 이건희 회장>

입력 2013-03-10 06:15  

하와이·일본 오가며 2개월째 해외 체류중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서초동 삼성전자[005930] 사옥의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지 100일이 됐다.

추위를 피해 하와이와 일본 등 해외에 체류하는 기간도 2개월을 꽉 채웠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귀국할 세부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1일 하와이로 출국했던 이 회장은 일본과 하와이에서 주로 휴식을 취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돌파, 새로운 먹거리 창출 등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그룹의 최고 경영진으로부터주요 현안을 꼬박꼬박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큰 이슈가 있을 때에는 최 부회장 등이 직접 찾아가서 보고하기도 한다.

설 연휴 직전 최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일본을 방문해 이맹희씨와의 상속재산 반환청구 소송 상황 등을 보고했다.

이 회장이 해외에 머무르는 것은 추위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삼성그룹측의설명이다. 이 회장은 추위를 느끼면 열이 나기 때문에 특히 추위를 조심해야 한다는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겨울에도 하와이 등에서 겨울을 보냈다.

이건희 회장이 서초동 집무실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것은 100일 전의 일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의 만찬 직전에 집무실을 찾은 것이 마지막 출근이었다. 이후 12월 3일 하와이로 출국했다가 12월 30일 귀국했고 열흘여 국내에 있다가 다시 하와이로 나간 뒤 여태 해외 체류중이다.

삼성그룹은 중요한 의사결정이 마무리됐고 굳이 출근하지 않더라도 업무를 하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출근 여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해외 체류 이유가 추위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예년보다 길어지고 있는해외 체류를 확대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설명대로 2011년 말에도 이 회장은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을끝으로 서초동에 나타나지 않다가 2개월여만인 2월 7일 출근을 재개했다.

하지만 올해는 출근하지 않는 기간이 작년보다 1개월 이상 길어지고 있다.

이 회장의 해외체류가 길어지면서 일각에서 건강이상설 등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건강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더 안 좋다는 추측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측에서는 추위를 조심해야 하는 것외에는 우려할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니라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귀국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sungj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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