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작년 투자 목표 8.5% '펑크'

입력 2013-04-04 11:18  

30대 그룹이 작년에 공개한 투자 목표를10% 가까이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차를 비롯한 30대 그룹은 작년 1월홍석우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연내에 151조원을 투자하고 12만3천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경부는 이 같은 투자·고용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 투자 걸림돌을 범정부 차원에서 없애겠다고 다짐했고, 30대 그룹 간담회를 하반기에도 개최해이행 정도를 점검하겠다며 투자를 독려했다.

하지만 이번에 산업통상자원부가 파악한 30대 그룹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138조2천억원으로 애초에 밝힌 것보다 약 8.5% 부족했다.

47조8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던 삼성그룹은 45조원대에서 실제 투자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가 미진했던 것이 가장 큰이유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15조원, 디스플레이 6조6천억원 등 총 25조원의 시설투자를계획했지만 실제로는 반도체 13조8천억원, 디스플레이 4조9천억원 등 총 22조8천억원 투자에 그쳤다.

SK그룹도 17조6천억원을 계획했다가 실제 집행은 15조1천억원에 머물렀다.

작년 투자집행금액이 계획보다 부진했던 것은 예상과 달리 글로벌 경기침체가길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미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글로벌 경기는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 이런 전망에 따라 기업들은 장밋빛 투자계획을 세웠지만 세계적인 경기 부진은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0대그룹은 모두 12만6천명을 채용해 고용 목표는 3천명 초과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30대 그룹은 올해 149조원의 투자와 12만8천명의 고용을 계획하고 있다고정부에 밝혔다.

투자계획은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7% 늘어난 것이지만 작년 계획대비로는 2조원가량 부족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경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계획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ungje@yna.co.kr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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