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건비 싸다는 건 옛말…진출업체 줄줄이 '유턴'>

입력 2013-04-09 11:00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 등장점이 점점 사라지자 잇따라 복귀하고 있다.

특히 대·내외 여건의 전반적인 변화 속에서 인건비가 상승한 것이 이들의 '유턴'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과거 패션업체 등이 중국에 진출한 주된이유는 인건비가 낮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건비가 꾸준히 올라 한국과의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고 업체는 평가한다.

산업부는 생산성을 고려할 때 2017년이면 중국의 임금이 한국의 88% 선이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부산으로 복귀를 결정한 A사가 작년에 중국 공장을 운영하며 쓴 인건비는 1인당 월 55만∼65만원이다.

전기요금이 한국의 2∼3배에 달하고 가스 가격도 절대 싸지 않은데다 한국에서원·부자재를 수입하는 데 따른 비용도 지출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인건비를 다소 더 지출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더싸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기술력 때문에 복귀를 결정한 사례도 있다.

휴대전화 터치스크린을 제조하는 B사는 한국이 여전히 인건비는 비싸지만,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손기술이 뛰어난 인력이 많은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경기 고양에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한 물품을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J사는 기술 유출을 방지하고자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장기간 운영하는 다수 업체가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것으로산업부는 파악했다.

소비자나 외국 바이어가 중국산보다는 한국에서 만든 물건의 품질이 더 좋다고생각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정부의 '유턴' 장려정책도 영향을 미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인력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직업훈련교육을 준비하는 등 유턴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신발업체 4곳이 함께 부산으로 복귀하기로 하자 산업단지관리 기본계획을 변경해 신발도 입주 업종으로 인정할 예정이다.

또 현재 10%로 돼 있는 설비투자보조금을 고용인원에 따라 15%까지 상향한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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