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밀양 송전탑, 주민 대안 비현실적·수용불가"

입력 2013-04-10 06:23  

"군산-새만금 송전선로도 변경 어렵다"…주민과 충돌 우려

한국전력공사(조환익 사장)가 밀양 송전탑 분쟁과 관련해 일부 주민이 주장하는 대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주민 설득에 노력은 하겠지만,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겠다는 취지라서 충돌이 우려된다.

한전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밀양 765㎸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대안을 모색하라고 작년 국정 감사에서 요구한 것에 대해 "지역주민 등이주장하는 대안을 검토한 결과 비현실적이고 수용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최근 의견을밝혔다.

또 기존의 345㎸ 송전선로를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신고리 원전 3호기 운전 시에는 관련 선로가 고장이 날 경우 발전기 2개가 정지해 수급 불안이 심각해진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고리 4호기까지 운행할 때는 용량을 초과하기 때문에 345㎸ 선로로 송전할 수없다고 판단했다.

초전도 케이블을 사용하거나 송전선을 땅속에 묻는 방식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하고 덧붙였다.

역시 주민과 갈등으로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군산-새만금 345㎸ 선로도 계획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군산전력소에서 새만금변전소에 이르는 30.6㎞ 구간에 송전탑 88개를 설치해야하는데 42개만 짓고 나머지는 공사는 주민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한전은 "사업의 시급성이나 경제성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면 노선 변경은곤란하다"고 밝혔다.

새만금 개발 사업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제때 송전선로를 완공하는 게 어렵고 현재 사용하는 선로가 고장 나면 군산 지역에 정전이 발생한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대신 한전은 이들 공사와 관련해 주민과 성실히 협의하고 보상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건설 기간에 지역지원사업비 지출을 늘리고 송·변전설비 주변지역 보상을 확대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안을 제시했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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