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GE·지멘스 등 3개 기업 亞太 본부 유치"기업경쟁력·기술·인재 고루 갖춘 게 장점"
한국이 유수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뜨고 있다.
15억 거대시장을 가진 중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일본, 외국인 투자 환경이 유리한 홍콩·싱가포르 등을 제쳐놓고 다국적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 허브 국가'로주목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다수의 한국계 글로벌기업과 양질의 인적자본을 보유한 것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한국에 '러브콜' 보내는 다국적 기업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아시아 본부 유치는 올해에만 3건에 달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한국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독일계 화학기업 바스프는 최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지목한 전자소재 사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서울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도 한국에 세워 미래 신소재 개발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영업을 일원화할 방침이다.
미국계 다국적 기업 GE도 미래 성장동력인 조선해양사업의 글로벌 본부 소재지로 한국을 택했다.
GE는 2011년 호주에 광산사업 관련 본부를 설립한 적이 있지만 성장전략 사업부문에서 미국 이외의 지역에 글로벌 본부를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라 업계의 시선을끌었다.
이 기업은 향후 조선해양 관련 생산시설과 R&D센터까지 한국에 설립하기로 잠정확정하고 장소·투자 규모 등 세부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계 에너지기업 지멘스도 최근 발전엔지니어링 부문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한국에 두기로 하고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발전 설비에서 한국기업의 높은 기술력과 제3국에서의 협력 가능성등을 눈여겨봤다고 전했다.
지멘스는 내달 7일 한국의 아태 본부 유치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1998년 삼성중공업[010140]의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해 한국에 발을 들인 스웨덴의 볼보건설기계는 창원을 굴착기 부문의 글로벌 생산·R&D 기지로 삼아 10년 넘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그룹도 지난 18일 한국 르노삼성자동차의 디자인센터를 아시아지역 디자인총괄센터로 격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기업경쟁력·기술·인재 Ɖ박자' 고루 갖춘 한국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을 빨아들이는 한국의 매력 포인트는 뭘까.
우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세계 '톱 클래스'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 한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3개 다국적 기업은 전자·조선해양·발전 부문의 부품소재 사업에 특화돼 있다.
이들 분야는 한국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협력 가능성과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들이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쌓아올린 높은 신뢰 역시 다국적 기업들의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GE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한국기업은 납기일 준수, 철저한 품질관리 등으로 '믿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며 "이런 일류 기업을 보유한 덕에 협소한 시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산업에서의 뛰어난 기술적 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GE의 조선해양사업 글로벌 본부 유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본부 유치전에 뛰어든 중국·브라질은 대규모 시장과 자원 보유를, 싱가포르는우수한 투자 인프라를 각각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GE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을택했다.
강성욱 GE코리아 사장은 "GE 본사에서는 중국 등이 기술적으로 빠르게 올라오고있지만 한국의 기술 수준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며 "결국 기술적 격차가 투자처로서 한국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술적 성취를 가능케 하는 인재가 충분하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사장도 "한국은 시장이 좁고 자원도 없지만 사람이 있다"며우수한 인적자본이 글로벌 본부 유치의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바스프와 GE가 글로벌 본부와 함께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한 것도 같은맥락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기업경쟁력·기술·인재 가운데 하나를보유한 나라는 많지만 세 요소를 모두 가진 나라는 흔치 않다"며 "이를 적극적으로알리고 활용한다면 글로벌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한국이 유수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뜨고 있다.
15억 거대시장을 가진 중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일본, 외국인 투자 환경이 유리한 홍콩·싱가포르 등을 제쳐놓고 다국적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 허브 국가'로주목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다수의 한국계 글로벌기업과 양질의 인적자본을 보유한 것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한국에 '러브콜' 보내는 다국적 기업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아시아 본부 유치는 올해에만 3건에 달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한국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독일계 화학기업 바스프는 최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지목한 전자소재 사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서울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도 한국에 세워 미래 신소재 개발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영업을 일원화할 방침이다.
미국계 다국적 기업 GE도 미래 성장동력인 조선해양사업의 글로벌 본부 소재지로 한국을 택했다.
GE는 2011년 호주에 광산사업 관련 본부를 설립한 적이 있지만 성장전략 사업부문에서 미국 이외의 지역에 글로벌 본부를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라 업계의 시선을끌었다.
이 기업은 향후 조선해양 관련 생산시설과 R&D센터까지 한국에 설립하기로 잠정확정하고 장소·투자 규모 등 세부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계 에너지기업 지멘스도 최근 발전엔지니어링 부문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한국에 두기로 하고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발전 설비에서 한국기업의 높은 기술력과 제3국에서의 협력 가능성등을 눈여겨봤다고 전했다.
지멘스는 내달 7일 한국의 아태 본부 유치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1998년 삼성중공업[010140]의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해 한국에 발을 들인 스웨덴의 볼보건설기계는 창원을 굴착기 부문의 글로벌 생산·R&D 기지로 삼아 10년 넘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그룹도 지난 18일 한국 르노삼성자동차의 디자인센터를 아시아지역 디자인총괄센터로 격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기업경쟁력·기술·인재 Ɖ박자' 고루 갖춘 한국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을 빨아들이는 한국의 매력 포인트는 뭘까.
우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세계 '톱 클래스'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 한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3개 다국적 기업은 전자·조선해양·발전 부문의 부품소재 사업에 특화돼 있다.
이들 분야는 한국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협력 가능성과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들이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쌓아올린 높은 신뢰 역시 다국적 기업들의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GE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한국기업은 납기일 준수, 철저한 품질관리 등으로 '믿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며 "이런 일류 기업을 보유한 덕에 협소한 시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산업에서의 뛰어난 기술적 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GE의 조선해양사업 글로벌 본부 유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본부 유치전에 뛰어든 중국·브라질은 대규모 시장과 자원 보유를, 싱가포르는우수한 투자 인프라를 각각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GE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을택했다.
강성욱 GE코리아 사장은 "GE 본사에서는 중국 등이 기술적으로 빠르게 올라오고있지만 한국의 기술 수준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며 "결국 기술적 격차가 투자처로서 한국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술적 성취를 가능케 하는 인재가 충분하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사장도 "한국은 시장이 좁고 자원도 없지만 사람이 있다"며우수한 인적자본이 글로벌 본부 유치의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바스프와 GE가 글로벌 본부와 함께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한 것도 같은맥락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기업경쟁력·기술·인재 가운데 하나를보유한 나라는 많지만 세 요소를 모두 가진 나라는 흔치 않다"며 "이를 적극적으로알리고 활용한다면 글로벌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