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STX에너지 지분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키로

입력 2013-05-03 09:45  

한앤컴퍼니에 지분 43.15% 넘겨…오늘 MOU 체결

자금난을 겪고 있는 STX그룹이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한다.

STX그룹은 3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STX[011810]가 보유한 STX에너지 지분 43.15%를 전량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TX에너지는 현재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가 지분의 50.1%를, ㈜STX가 43.15%를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우리사주조합 등이 갖고 있다.

오릭스는 당초 작년 12월 STX에너지 지분 43.15%와 교환사채 등을 가져가며 ㈜STX에 3천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달 교환사채를 행사해 지분 6.95%를 추가하며 지분율 50.1%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이사회는 STX 측이 장악해 경영권은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STX 관계자는 "STX에너지는 주요 산업단지 등에 발전소 등 국가 기간설비를 갖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해외 기업에 STX에너지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자본에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STX에너지는 구미산업단지와 반월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으며,동해 부평에 화력발전소를, 포천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소를 건립 중이다.

STX는 특히 경영권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갖고 있는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지난주 오릭스에 통보했다.

㈜STX는 오릭스로부터 3천600억원을 유치하면서 교환사채로 확보한 주식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이 콜옵션 행사로 지분 6.95%를 회수할 경우 이 주식을 매각할 수는 없지만 의결권은 행사하거나 위임할 수 있다.

㈜STX는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할 경우 4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그룹으로선 가뭄에 단비인 셈이다.

STX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067250]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상황이고, STX건설은 법정관리 돌입, STX팬오션[028670]은 매각 등을 앞두고 있다.

㈜STX는 다음주께 이사회를 열고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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