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외환시장 '혼돈'에 경영난 가중 걱정>

입력 2013-05-13 18:15  

엔저 겹쳐 불안감 커져…"환율 안정이 최우선"

외환 시장이 종잡을 수 없이 요동을 치면서 수출 기업들의 경영난이 커지고 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얼마 전까지 원화 강세 우려를 불러오며 급락하던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외환 시장은 사실상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수출 기업들은 일본 기업과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최대악재로 꼽히는 환율 변동성이 커져 경영 계획을 세우기조차 어렵게 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환율 안정을 주문하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 엔저·환율 변동성 확대로 경영불안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업계 등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에 고무되면서도 환율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에는 불안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75∼8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2천억원(현대차 1천200억원·기아차 800억원)의 매출액이 늘어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 수립 시 기준환율을 시장예측보다 더 보수적인 1천50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환율 움직임은 기업경영에 적잖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마냥 반길 수도 없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현실이다.

게다가 4년만에 100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의 상승(엔화가치 하락)은 일본업체들과의 해외시장 경쟁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저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이높아지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결제통화를 다양화하는 등 환리스크 관리에 나서는한편 해외생산 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 고부가가치 차종의 개발, 원가절감 노력등으로 극복해나가기로 했다.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전자 업계 등 환율 변동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업종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환율 등락폭이 커질 경우 경영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는 일본 업체들도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당장 가격을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트북·디지털카메라·게임기 등 글로벌IT 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어 엔저만으로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있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되면 일본 경쟁사들이 경쟁력을 회복, 엔저로 거둬들인 수입을 마케팅이나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은 엔화약세에 대한 단기적인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제품의 차별화, 원가절감, 물류효율화 등 장기적인 차원에서 근본적인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산업계 "환율 안정이 최우선" 글로벌 경제 불황과 북한 핵 리스크 등 다른 변수들도 산적한 가운데 산업계는우선 환율부터 안정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경제본부장은 13일 "환율의 변동폭이 크면 기업들이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자국 통화가치를 안정적으로유지하기 위해 변동폭을 줄이는데 일차적으로 정부가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어려움이 있는 곳을 찾아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엔저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한상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피부에 와 닿는 피해가 없다고 해도 엔저 현상이장기화하면 수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철강, 석유화학, 기계, 가전 등의 주력 업종은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엔저로 자금 사정을 위협받는 중소기업들에 정부가 유동성을 지원하고 해외마케팅도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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