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추이 모니터링…단기 악재, 중장기적으로 수출증가 호재 예측도
버냉키 쇼크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엔저에 이은 또다른 대외경제의 악재가 될 것을 우려했던 산업계는 실물경제에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에 다소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들은 급격한 자금 유출로 인해 금융시장의 쇼크가 발생할 것에 대비, 전담팀을 두고 환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이 있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출입 기업들에 환율 급변동은 특히 주의할 대상이다. 수입업체들은 당장 수입물가가 올라가 부담이 커지게 되고 수출기업들도 불확실성이 커져 안정적인 경영이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환율에 민감한 SK에너지의 경우 사내 환관리위원회를 따로 마련했고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도 환율 변동에 따른 업종별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관련 계열사에 전달하는 등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로 뛰는 상황이다.
SK에너지는 환헤지 상품을 활용하고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 선적 시점의 계약 비중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원유 운반에 한달여가 소요돼 환율이 계속오르면 하역보다 선적 시점을 기준으로 계약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원유 수입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반면석유제품 수출에서는 반사 이익을 거둘 수 있지만 환율의 급락·급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환차손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화그룹도 환율 급변에 대비, 현금흐름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포스코[005490] 역시 국내외 시장 상황, 특히 환율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미국의 출구전략 선언이 단기적으로는 신흥국의 환율 변동성을키우고 성장률을 낮춰 철강 수요를 약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 상승세로 주가가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발행 등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가 지속돼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경우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가산금리를 물면서 자금을 대출받는 곳이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국으로의 투자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자금부족 현상이 생기고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특히 중소기업들의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손영기 거시경제팀장은 "양적완화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예상됐던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이 충격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장기적 신용경색으로 이어질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많다.
미국이 지난 5∼6년 동안 지속해온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미국경제가 회복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아직 신흥국으로 파급되지는 않고 있으나, 선진국 경제와의 연관성이 큰 한국 경제로 보면 궁극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공공정책연구실장은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을 유동성이받쳐줬는데 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것이 아니라 동결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봐야한다"며 "현재로선 유동성 감소 예측에 따른 심리적 영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5%로 예측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양적완화 철회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뜻하는 반증으로 글로벌경기의 호전으로이어지고 한국 기업의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도 긍정적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 펀더멘털 강화와 제품경쟁력 향상에 매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버냉키 쇼크의 영향을 논하는 게 다소 섣부른 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이를 회사의 장기적 시장 전략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버냉키 쇼크로 원화 약세와 유가 하락을 예상하면서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비행기 리스료나 유류 구입비가 달러 베이스기 때문에 제조업과 다르게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수록 좋다"면서 "유가도 1배럴당 1달러가 떨어지면 연간 수천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일장일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고 채권시장이 경색될까 우려하면서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불안과 희망이 공존한다"면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것이란 걱정도 있지만 수익성이 좋고 비중이 45%에 이르는 미국시장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버냉키 쇼크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엔저에 이은 또다른 대외경제의 악재가 될 것을 우려했던 산업계는 실물경제에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에 다소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들은 급격한 자금 유출로 인해 금융시장의 쇼크가 발생할 것에 대비, 전담팀을 두고 환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이 있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출입 기업들에 환율 급변동은 특히 주의할 대상이다. 수입업체들은 당장 수입물가가 올라가 부담이 커지게 되고 수출기업들도 불확실성이 커져 안정적인 경영이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환율에 민감한 SK에너지의 경우 사내 환관리위원회를 따로 마련했고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도 환율 변동에 따른 업종별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관련 계열사에 전달하는 등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로 뛰는 상황이다.
SK에너지는 환헤지 상품을 활용하고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 선적 시점의 계약 비중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원유 운반에 한달여가 소요돼 환율이 계속오르면 하역보다 선적 시점을 기준으로 계약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원유 수입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반면석유제품 수출에서는 반사 이익을 거둘 수 있지만 환율의 급락·급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환차손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화그룹도 환율 급변에 대비, 현금흐름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포스코[005490] 역시 국내외 시장 상황, 특히 환율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미국의 출구전략 선언이 단기적으로는 신흥국의 환율 변동성을키우고 성장률을 낮춰 철강 수요를 약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 상승세로 주가가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발행 등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가 지속돼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경우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가산금리를 물면서 자금을 대출받는 곳이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국으로의 투자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자금부족 현상이 생기고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특히 중소기업들의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손영기 거시경제팀장은 "양적완화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예상됐던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이 충격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장기적 신용경색으로 이어질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많다.
미국이 지난 5∼6년 동안 지속해온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미국경제가 회복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아직 신흥국으로 파급되지는 않고 있으나, 선진국 경제와의 연관성이 큰 한국 경제로 보면 궁극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공공정책연구실장은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을 유동성이받쳐줬는데 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것이 아니라 동결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봐야한다"며 "현재로선 유동성 감소 예측에 따른 심리적 영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5%로 예측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양적완화 철회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뜻하는 반증으로 글로벌경기의 호전으로이어지고 한국 기업의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도 긍정적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 펀더멘털 강화와 제품경쟁력 향상에 매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버냉키 쇼크의 영향을 논하는 게 다소 섣부른 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이를 회사의 장기적 시장 전략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버냉키 쇼크로 원화 약세와 유가 하락을 예상하면서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비행기 리스료나 유류 구입비가 달러 베이스기 때문에 제조업과 다르게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수록 좋다"면서 "유가도 1배럴당 1달러가 떨어지면 연간 수천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일장일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고 채권시장이 경색될까 우려하면서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불안과 희망이 공존한다"면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것이란 걱정도 있지만 수익성이 좋고 비중이 45%에 이르는 미국시장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